[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3일 결국 탈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선언하면서 안 전 대표의 홀로서기를 함께 할 측근 그룹의 면면에 시선이 집중된다.

안 전 대표가 이날 탈당 회견에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이라고 언급했듯 향후 행보는 '고난의 행군'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이미 2013년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새정치추진위원회를 통해 독자세력화를 추진하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지난해 3월 당시 민주당과 합당을 했다.

이처럼 아픈 기억을 되짚어가며 1년9개월전 중단했던 항해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만큼 안 전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더욱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군다나 1년9개월전 '새정치 결의'를 다졌던 '정치적 동지'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안 전 대표의 곁을 떠난 상태다.

안 전 대표는 탈당에 이르기까지 대선 당시 '진심캠프' 때부터 함께 했던 인사들의 조언에 주로 귀를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캠프 미래기획실장을 지낸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이 참모로서 안 전 대표의 결정에 중요한 전략적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소장은 안 전 대표가 제안한 10대 혁신안 구상에도 깊숙이 간여했다는 관측이 있다.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 출신 박선숙 전 의원은 안 전 대표측 공식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지만 안 전 대표가 수시로 조언을 구하는 핵심 측근이라는 설이 끊이지 않는다.

박 전 의원과 이 부소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 후보 단일화 협상 때 핵심 역할을 맡기도 했다.

이와 함께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인복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이 측근으로서 안 전 대표와 소통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내일 소장인 정연호 변호사 역시 안 전 대표와 꾸준히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조직에서는 광주 지역의 조정관 전남대 교수, 안 전 대표의 수석보좌관 출신의 서정성 광주시의원 등이 안 전 대표와 행보를 함께 하고 있다.

보좌진 중에서는 김도식 수석보좌관이 공보 및 기획조정 업무 등 핵심 업무를 맡고 있다. 김 보좌관은 지난주 안 전 대표가 칩거하는 동안 부산 방문을 비롯해 개인 일정을 수행하는 등 지근거리에서 안 전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교수그룹 중에서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홍종호 서울대 교수 등이 정책적 조언을 주로 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과거 측근 중 일부는 지난해 3월 민주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안 전 대표와 소원해지거나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있으나, 안 전 대표의 탈당과 정치세력화 선언을 계기로 다시금 안 전 대표와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지금은 소원해진 안 전 대표의 멘토 역할이자 신당창당 작업을 주도적으로 도왔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과 안 전 대표의 부산고 선배인 김성식 전 의원,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낸 장하성 고려대교수 등의 합류 여부가 관심대상이다.

다만 윤 전 장관은 '안 전 대표의 곁에서 도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1년9개월 전에도 대단한 멘토도 못 됐고, 저는 어차피 정당 근처로 안 갈 사람"이라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