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민족주의의 기원을 다룬 저서 ‘상상의 공동체’의 저자가 잠자던 중 숨졌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상상의 공동체'를 저술한 석학 베네딕트 앤더슨 미국 코넬대 명예교수(79)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별세했다.

현지 언론은 앤더슨 교수가 잠든 사이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36년 중국 쿤밍에서 영국계 아일랜드인 부모 아래 태어난 앤더슨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해 케임브리지대와 코넬대에서 동남아시아 정치학을 공부했다.

대표적인 저서는 1983년 출간한 '상상의 공동체-민족주의의 기원과 전파에 대한 성찰'이며, 한국어를 비롯해 20여 개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이 책에서 앤더슨은 "민족주의는 자본주의가 발달하는 시기에 나타나는 특정한 '문화적 조형물'"이라고 정의하며, “언어와 문해력에 기반을 둔 현대적인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1965년 인도네시아 군부 쿠데타에 대한 글을 발표해 한때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를 당하기도 했던 앤더슨 교수는 최근 내년에 출간할 회고록 '경계 너머의 삶'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