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이 있은지 하루만인 14일 탈당이 유력한 인사들의 탈당 예고와 세(勢) 불리기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리 (전북) 정읍 시민들의 뜻을 물어볼 절차가 남겨져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앞서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과 함께 문 대표가 지시한 당무감사를 거부한 바 있으며 지난 9일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징계 요청 방식으로 문 대표에게 ‘조건 없는 퇴진’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유 의원과 행동을 함께한 황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문병호 의원, 유성엽 의원과 상당한 교감을 하고 있다”며 이들과 함께 수 명의 의원들이 이번 주 내로 1차 후속 탈당을 감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탈당의) 단계가 1차, 2차, 3차까지 가지 않겠는가, 그래서 궁극적으로 한 20~30명정도가 규합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한길 박지원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과 함께 동반 탈당할 필요성에 대해선 “궁극적으로 함께 해서 지금의 지리멸렬한 새정치연합에 거대한 충격을 가해 기득권에 안주해 있는 그 꿈에서 깨어나오게 해야한다”며 “두 분 지도자의 결단은 필요한 일이고 꼭 그렇게 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적극 긍정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병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일 일단 저를 포함해 3명의 의원이 내일이나 모레 탈당하기로 서로 의견을 모았다”며 유성엽 황주홍 의원과의 동반 탈당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어 “주말에 한두 분 더 탈당할 것으로 저는 예상하고 있고 연말까지는 아마 20명 정도는 탈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탈당 세력이 내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의원 20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문 의원은 최근 문 대표 측에서 안 전 대표가 제시한 10대 혁신안을 수용, 탈당 당일 안 전 대표의 서울 노원구 자택까지 찾아간 것에 대해선 “보여주기식 쇼”라고 일축했다.

그는 “진정성이 없다. 평소에 잘해야 된다. 안 전 대표가 10대 혁신안을 낸 게 3개월 전”이라며 “그런데 탈당 얘기가 나오니까 이제 받겠다 이렇게 한 것”이라고 꼬집은 뒤 “혁신전대를 하자 말자만 답변했으면 된다. 탈당을 시사한지도 5일 됐는데 뭐하다가 탈당 당일 새벽 1시에 찾아가서 말씀하시나”라고 거듭 지적했다.

안 전 대표가 전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 신당 창당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며 “선거법상 정당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내년 4월 총선까지) 충분히 시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총선이 임박해 추가 탈당은 없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선 “새정치연합이 제1야당이고 의석수도 많으니까 현재 당이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미 새정치연합은 이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다고 결론이 났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새로운 선택을 할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출범시킨 신당 ‘국민회의’와도 함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신당 추진 세력들이 대체로 뜻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가야 될 것”이라며 “시기상으로만 문제지 같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부겸 전 의원과는 “늘상 소통은 하고 있다”고 밝히고 손학규 전 고문에 대해선 “총선 전에 나와 야권 승리에 기여를 해야 한다”면서 연대 의지를 피력하며 특히 “손 전 고문 같은 경우에는 모두가 다 그 리더십은 인정하기 때문에 야당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