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미란-정유미/영화 '히말라야' 스틸컷

[미디어펜=황국 기자] 연말 극장가에 뜨거운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녹여줄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속 여배우들의 존재감이 돋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히말라야’는 배우 황정민을 전면으로 내세운 엄홍길 대장의 산악 영화라는 점 때문에 다소 ‘남자 영화’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속 여배우들의 존재감에 그런 느낌은 전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쟁쟁한 남자 배우들 속에서 원정대 홍일점 조명애 역의 라미란, 박무택의 아내 최수영 역의 정유미, 엄홍길의 아내 역의 유선의 열연이 영화의 중심을 적절히 잡아주고 있다.

라미란은 엄홍길이 이끄는 휴먼원정대의 유일한 여성대원인 조명애를 연기한다. 때로는 엄마처럼 동료들을 격려하고 때로는 듬직한 동료로서 앞장서며 엄홍길 대장의 든든한 버팀목인 인물이다.

라미란은 특유의 캐릭터 연기를 감정 연기와 절묘하게 접목시켜 조명애 그 자체로 스크린이 나타난다. 동료들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조명애를 소화하며 라미란의 연기는 보다 폭넓게 확장되고 있다.

엄홍길의 후배 박무택이 사랑한 여인 최수영 역으로 열연한 정유미는 타배우보다 짧은 분량에도 이미 입소문이 펴졌을 만큼 세밀한 연기를 선사한다. 잔잔하게 박무택을 격려하면서도 강단 있게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가운데 유선은 엄홍길의 아내로 분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산을 사랑해 가족도 소홀히 하는 남편 엄홍길을 원망하면서도 그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줘 보는 관객들마저 엄홍길을 있는 힘껏 응원하게 해준다.

이 세 여배우의 열연은 차가운 설원 가운데서 조그만 희망으로 발현돼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올 겨울, 열정과 신뢰를 스크린을 통해 다시 찾아주는 ‘히말라야’는 오는 16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