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현대자동차 경영진이 안티팬들과 직접 만나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이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현대차가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한 고객·경영층 직접 소통 프로그램 '마음 드림(Dream)' 세 번째 행사에는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 참석, 대표적인 안티카페 '보배드림' 회원 및 일반 고객과 간담회를 가졌다.

현대차를 표적으로 삼는 안티팬들과 경영진이 만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가격 역차별, 서비스 불만 등 날선 질문을 쏟아내 때론 긴장감 흐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곽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고 신속하고 섬세한 고객 소통이 중요함을 통감하고 있다"며 "최근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객과 함께하며 더욱 고객지향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현대차가 조만간 'H-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대차의 H-옴부즈맨 제도는 별도로 구성된 고객들이 신차개발, 판매·서비스 부문의 질적 발전을 위해 '미스터리 쇼핑'을 하고 현재 시판 중인 양산차에 대한 상품 운영 개선 관련 제안을 내면 현대차가 이를 검토해 수정·보완이 가능한 것은 상품, 판매·서비스, 마케팅 등 국내 영업 전 부문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곽 부사장은 '현대차 에어백은 잘 안터진다'는 질문에 "에어백 작동 유무는 사고 발생 상황에서 에어백 센서 및 제어기에 감지되는 물리량의 특성에 따라 좌우되며 이는 전세계 모든 자동차 메이커가 동일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안전 법규의 차이로 내수·북미 에어백의 차이가 있었으나 작년부터 출시된 차량에는 북미와 동일한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면서 "고객 안전을 위해 다양한 안전사양을 준중형 차급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소형 차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자동차 경영진이 안티팬들과 직접 만나 현대차를 둘러싼 오해에 대해 난상 토론을 벌이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이번에 공개된 제네시스 EQ900(해외명:G90) 정측면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수입차 판매 증가 현상에 대해 그는 "고객들의 다양성에 대한 니즈, 당사에 대한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내실과 기본기 강화를 통해 수입차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상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차가 지난 3일부터 한주간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참석자 모집에는 총 1천512명이 응모해 100명이 선정됐다. 이중 80명은 간담회 전 현대차의 남양연구소 투어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프로젝트명 AE)'이 공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의는 고객의 따가운 질책과 충고를 경영층이 직접 듣고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는 데 있다"며 "'안티'라고 선긋기보다 내부 혁신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바른말 해주는 소중한 조언자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