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37%)이 부동산(22%) 제쳐...20년 만에 뒤바뀐 '재테크 민심'
주식 선호 1위에 여 "이재명표 정책 결실" vs 야 "벼랑 끝 민생 외면"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민이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이 약 20년 만에 부동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설 연휴를 거쳐 2월 임시국회까지 이어진 '투자 민심'의 대전환을 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코스피 5000 시대'를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실물 경기와의 괴리를 지적하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유리한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37%)이 1위를 차지하며 부동산(22%)보다 높았다. 이는 2006년 조사 이래 부동산이 줄곧 최고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꼽혀왔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오르고 있는 모습. 개인 투자자들이 시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갤럽은 "가계 자산의 부동산 쏠림 완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이른바 '부동산 대신 주식'을 표방하는 현 정부 경제 정책 기조와 코스피 5000 돌파에 따른 변화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해당 지표를 인용하며 "20년 만에 부동산을 앞지른 놀라운 변화가 수치로 확인됐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부터 강조해온 상법 개정과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국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민들이 주식시장의 정상화를 통해 투자의 효능감을 갖게 됐다"며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의 물길이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13일 용산역 설 귀성 인사에서 "코스피 5500 돌파가 상징하듯 대한민국은 비정상에서 정상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개혁 의지와 민생 역량을 높이는 국운 상승의 대한민국을 맞이했다"고 치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런 성과 강조가 민심 현장과 동떨어진 '장밋빛 환상'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운운하며 장밋빛 환상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 경제는 처참하다"며 "연간 폐업자 100만 명 시대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존은 벼랑 끝"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자본시장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밀어붙이는 상법 개정안은 기업의 투자 의욕을 꺾고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독소 조항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렇듯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 현장에서는 시장의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2일 KBS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 출연해 "지수가 5000을 넘어가며 이제야 눈을 뜬 대기 자금이 너무 많다"며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자금이 많아 상승장의 전형적인 흐름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진짜 좋을 때는 지났다"며 "현재는 등반이 상당 부분 진행된 지점인 만큼 신화적인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고 냉정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은 이제 싸지 않고 적정가 수준에 도달했다"며 "무조건 투자하기보다 이익 창출 능력이 확실한 기업을 잘 골라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기사에 인용된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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