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설 명절을 맞이한 밥상머리 민심의 향방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3주 연속 상승'이라는 지표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코스피 5500 돌파 등 거시 경제 지표의 호조가 설 연휴를 앞둔 유권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9~1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56.5%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0.2%포인트 하락한 38.9%를 기록해 긍·부정 격차는 17.6%포인트로 확대됐다.
리얼미터는 "부동산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특혜 비판과 투기 근절 의지가 대중적 호응을 얻었고 코스피 5500 돌파 등 경제 지표 호조가 국정 신뢰도를 높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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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참모진과 함께 경복궁 산책을 하고 있다. 2026.2.12./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 지난 조사 대비 11.9%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연령별로는 20대가 7.2%포인트, 60대가 5.3%포인트 상승하며 지지율을 견인했다. 특히 이념 성향별로 중도층 지지율이 1.7%포인트 상승한 59.2%를 기록하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었다.
반면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2~13일 양일간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1.2%포인트 상승한 36.1%로 나타나며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무산에 따른 리더십 타격과 당내 계파 갈등 부각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천·경기가 6.4%포인트, 광주·전라가 4.9%포인트, 서울이 4.6%포인트 하락하는 등 주요 기반 지역에서 이탈세가 뚜렷했다.
국민의힘의 반등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적극 비판하며 당 쇄신 이미지를 부각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천·경기에서 8.0%포인트, 20대에서 9.3%포인트 상승하며 민주당과의 격차를 지난주 12.7%포인트에서 이번 조사 8.7%포인트로 4.0%포인트 좁혔다.
한편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정부의 정책 기조가 민심에 안착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투기 자금이 부동산에서 생산적인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대통령의 정상화 의지에 여론조사상 과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망국적 투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를 종합하면 설 연휴 민심은 정부의 '경제 정상화' 행보에는 점수를 주면서도 민주당의 내부 갈등과 합당 혼선에는 냉정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설 이후 물가 안정과 부동산 정책의 실효성 여부가 향후 국정 주도권 공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두 조사 모두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정 수행 평가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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