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형근 부회장 주재…제네시스 브랜드 해외시장 안착에 주력

[미디어펜=김태우기자]저성장 기조에 빠진 글로벌 시장에서 호재를 맞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해외법인장 회의를 통해 내년 한 해 동안 브랜드 가치 상승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 된다. 더불어 정몽구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및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 수요 급감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중국 공장 기공 등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직원들을 독려하고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주문했다./미디어펜DB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 14일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정의선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주재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내년에는 양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내실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회의에서 201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올해에 이어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하고 각국 경제상황에 맞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들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주력하고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멕시코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차인 EQ900(해외명 G90)과 G80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런칭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세계 유수 고급 브랜드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양사는 내년에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기아차는 친환경 SUV인 '니로'를 각각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기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 2016 유로 축구대회 후원 등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7∼11월)에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 신흥국 수요 급감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324만6천대 판매를 기록했다.

양사는 내년에는 올해 목표치보다 10만대 가량 늘어난 830만대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그룹차원에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해외법인장 회의 내용을 보고 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및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신흥국 수요 급감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중국 공장 기공 등 새로운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회장은 여러 경기 선행 지표들을 살펴볼 때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와 함께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양재동 본사에서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지역별 점검회의에는 주요 해외 법인장 외에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임에도 다양한 호재를 만들어낸 것은 현대차그룹의 저력이었다”며 “다양한 도전과 새로운분야의 진출을 통해 또 다른 의미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내년의 행보에 귀추가 집중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