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가 '뉴에너지(New Energy)'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낸다. 기존 화공∙비화공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에너지와 첨단산업을 축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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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E&A 사옥 전경./사진=삼성E&A |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의 지난해 매출은 9조2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감소했다.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 9조5000억 원을 하회한 수치다. 2022년 10조543억 원, 2023년 10조6249억 원으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던 매출은 2024년부터 10조 원을 밑돌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주 실적도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6조35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9% 감소했다. 중동 대형 프로젝트 실주와 그룹 계열사에서 나오던 양질의 발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E&A가 구조적 사업 전환 과정을 밟고 있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반등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E&A는 기존 화공·비화공으로 이분화 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 3대 축으로 재편했다. 수소·블루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별도 사업부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신설된 뉴에너지 사업부는 LNG, 지속가능항공유(SAF), 블루·그린 수소, 암모니아, 탄소포집저장(CCS) 등을 포괄한다. 삼성E&A는 뉴에너지 사업부의 순이익 비중을 현재 19% 수준에서 2030년까지 5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수익처 자체를 미래 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가 역시 이번 사업 재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E&A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뉴에너지로 LNG, SAF, 블루·그린 수소·암모니아 등을 분리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회를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그룹사 투자 사이클 재개 역시 향후 수익성 제고의 변수로 꼽힌다. 평택캠퍼스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추가 공장 착공이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발주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첨단산업 부문 수주 모멘텀도 대폭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E&A의 올해 연간 실적 목표는 매출 10조 원과 영업이익 8000억 원, 신규수주 12조 원 등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 수주는 88.8% 증가한 수준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작년 말레이시아 SAF, 미국 Wabash 저탄소 암모니아, 인도네시아 Abadi LNG FEED(기본설계) 등을 수주하며 뉴 에너지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바 있다"며 "수처리에서도 기존 관계사 공사 레퍼런스를 통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포트폴리오 재편은 향후 삼성E&A의 중장기 계획 성과를 잘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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