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바이오클러스터 116만ℓ 중 절반 이상 차지하며 앞장
연내 6공장과 3캠퍼스 착수…지역 상생 위한 미래 투자도 감행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이 올해 116만 ℓ를 눈앞에 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78만5000ℓ의 비중으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 증설이 아닌 차세대 모달리티와 AI(인공지능)·디지털 기반 제조 혁신을 앞세워 클러스터의 질적 도약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은 2010년 5만 ℓ에서 2015년 33만 ℓ, 2020년 56만 ℓ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 말 기준 115만5000ℓ까지 확대됐다.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 1공장 가동이 더해지면 연말에는 약 116만 ℓ 생산 체제가 갖춰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공장 가동으로 78만5000ℓ를 확보해 송도 전체의 약 3분의 2를 담당하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제2캠퍼스 내 6공장과 송도 11공구 제3바이오캠퍼스 착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6공장은 5공장과 동일한 18만 ℓ 규모로 설계돼 완공 시 단일 회사 기준 세계 최대 항체의약품 생산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제3캠퍼스는 인천 송도 11공구 18만7427㎡ 부지에 조성되며 약 7조 원을 투입해 2034년까지 차세대 모달리티 중심의 혁신 의약품 바이오 빌리지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제3캠퍼스의 경우 기존 항체의약품 대량생산 기지인 1·2캠퍼스와 달리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백신, 펩타이드 등 성장성이 높은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한곳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곳에 최대 4개 동 규모의 생산시설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2030년 이후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수요 다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도약을 선도하고 있다. 회사는 공장 간 설비·공정을 표준화한 ‘엑설런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어느 공장에서도 동일한 품질과 공정을 구현하는 CDMO 표준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통상 9~12개월 걸리던 기술 이전 기간을 최단 3개월 수준으로 줄인 사례를 앞세우며 고객사의 제품 출시 속도·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잡는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팩토리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 5공장부터 본격 도입된 디지털 트윈과 eMBR(전자제조기록) 시스템은 바이오리액터 내부 유동을 시뮬레이션하고 세포 성장, 대사물질 농도 등을 실시간 분석해 공정을 자동 보정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여기에 AI와 로봇을 결합한 지능형 공장 고도화를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대규모 설비를 보유하면서도 복잡도가 높은 차세대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모달리티 측면에서도 사업 외연 확장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ADC(항체약물접합체) 전용 생산시설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2027년까지 완제의약품(DP) 전용 라인까지 구축해 세포주 개발,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환자유래 오가노이드 기반의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론칭해 CRO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신약 후보 발굴 단계부터 고객사를 확보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관세리스크 해소를 위해 확보한 미국 생산거점도 삼성바이로로직스의 송도 캠퍼스의 전략적 가치를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하며 첫 해외 제조기지를 확보했다. 송도 78만5000ℓ와 합산하면 글로벌 생산능력은 84만5000ℓ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통해 북미 현지 생산을 통해 관세·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도 갖추게 됐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소재 기업 중 최초로 250억 규모 산업육성기금도 조성해 지역 연구자와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서면서 미래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지역사회 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단순한 고용 확대를 넘어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산업 관련 고급 인력을 적극 양성함으로써 지역사회 및 국가 경제 전반의 질적 고용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