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 글로벌 빅테크 총출동… 배경훈 부총리 참석
MS·구글 인프라 확대 선언… 업계선 "AI, 핵심 외교 아이템으로 격상"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글로벌 AI(인공지능) 시장에서 인도가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India AI Impact Summit 2026)'에 각국 정부 관계자와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한국도 관계부처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AI가 국가 간 협력과 경쟁을 좌우하는 핵심 외교 의제로 격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고랑랄 다스 인도 대사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경제협력 컨퍼런스'에 참석해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에는 주요국 정부 인사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정책 방향과 데이터 거버넌스, 인프라 투자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배경훈 부총리 역시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AI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개최된 '한·인도 경제협력 컨퍼런스'에서도 참석자들은 AI 분야에서 양국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 회의는 AI가 산업 의제를 넘어 외교·안보·통상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국 정부 인사들이 직접 참석해 AI 정책 방향과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은 AI가 국가 전략 기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AI 기술 확보 여부가 국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자리잡히면서, 관련 외교를 통한 기술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인도가 국제 무대의 중심에 선 배경에는 빠른 DX(디지털 전환)와 풍부한 인적 자원이 자리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수준의 IT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 서비스 확산과 정부 주도의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이 맞물리며 대규모 데이터 활용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반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상용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행보도 이를 뒷받침한다. MS(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은 인도 내 AI 인프라 확대 계획을 밝히며 현지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확장을 넘어 인도를 AI 서비스 개발과 실증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역시 이에 발맞춰 인도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한-인도 경제협력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AI, 첨단산업, 우주·항공 등 한국과 인도가 상호 보완적으로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스마트 제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미 일부 국내 기업은 인도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통해 현지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투자와 파트너십을 확대해왔다. 현지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서비스 재개와 로컬 맞춤 전략을 통해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도 시장의 제도 환경과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전략적 접근이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AI 분야에서도 시사점이 크다고 평가한다. 단순 기술 수출을 넘어 현지 생태계와 협력하고 인재·인프라를 전략적으로 결합하는 장기적 접근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도의 방대한 데이터와 풍부한 개발 인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환경은 AI 기업에 매력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업계에선 인도를 중심으로 한 AI 협력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요국 정부와 기업들이 인도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경우,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을 둘러싼 경쟁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이러한 흐름은 AI가 단순한 산업 기술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 장비에 이어 AI가 새로운 '핵심 외교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련 기술 협력이 곧 외교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는 산업 차원을 넘어 외교와 통상 전략의 중심 의제로 올라섰다"며 "인도를 새로운 축으로 글로벌 협력과 투자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한국도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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