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불거진 가족 간 갈등이 이사회 운영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회사 경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조현범·박종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박종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조 회장은 지주사 등기이사직과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그룹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대주주로서의 역할은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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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제공 |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회장이 2월 20일부로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며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오너 일가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배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회사는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임이 조현식 전 고문과의 경영권 분쟁 및 최근 법원 판결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법원은 조 전 고문이 제기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결의 취소 소송'에서 조 회장의 의결권 행사가 부적절했다는 취지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조 회장은 이러한 논란이 회사 전체의 소모전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고 경영진이 본연의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내이사직 사임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반에 미치는 경영 영향력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과 역할은 변함없이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너 일가 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며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만큼 향후 주주총회 대응과 경영 투명성 강화 여부가 그룹 경영 안정화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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