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강 생산량, 전년 대비 2.8% 감소
올해도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 크지 않아
포스코는 에너지·동국제강 AI 등 신사업 진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면서 기존 사업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올해도 주요 철강업체들은 신사업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사진=세아항공방산소재 제공


21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강 생산량을 6188만2000톤으로 전년 6364만8000톤보다 2.8% 감소했다. 조강은 철광석이나 고철 등을 녹여 만든 것으로, 압연·가공을 거치기 전 단계의 기초 강재다. 철강 산업의 규모를 나타내는 대표 지표로 활용되는데, 생산 감소는 업황 둔화를 직결된다. 

지난해 국내 철강업계는 저가 수입재 유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조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지 않다. 중국의 저가 수입재 유입 감소로 인해 지난해보다 판매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격한 판매 증가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철강업계는 본업을 보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 발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그룹은 올해도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두 개의 축으로 구성하고, 여기에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영역으로는 미래 소재, 친환경·에너지, 스마트 인프라 등이 꼽힌다. 

장인화 회장 역시 올해 신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올해 첫 그룹 경영회의에서 그룹의 새로운 핵심사업으로 에너지사업을 언급하며, LNG 생산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치밀한 계획과 압도적 실행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투자의 결실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국제강그룹도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를 검토 중이며, 공장부지나 전력 등 그룹사 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AI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인프라 제공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그룹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방향을 명확히 수립하고, 신사업 기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토해 성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세아그룹도 방산·항공 소재로 영역을 확대했다. 세아베스틸지주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방산·항공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잉에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1287억 원, 영업이익 24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제품과 신사업 전환 전략이 점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앞으로 신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의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철강업체들은 친환경, 고부가 철강 소재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사업 투자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각 기업들은 다양한 방향을 고려해 전략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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