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한정 블랙 콘셉트
381마력 직렬 6기통·제로백 5.6초
[미디어펜=김연지 기자]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는 특유의 유려한 루프 라인과 압도적인 풍채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벤츠가 지난해 10월 국내 50대 한정으로 선보인 GLE 450 4MATIC 쿠페 AMG 라인 나이트 에디션은 화려함 대신 절제된 블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델이다. 

최근 서울에서 대구까지 약 800km에 달하는 도심과 고속도로를 아우르는 구간에서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을 시승했다. 일상 주행에서의 안락함은 물론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뿜어내는 매끄러운 가속 성능까지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처음 마주한 GLE 쿠페는 쿠페형 SUV 특유의 유려한 루프라인과 대형 SUV의 여유로운 차체가 조화를 이뤄 강렬한 첫인상을 전달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루브르부터 앞 범퍼의 에어 인테이크 루버, 사이드 미러 하우징, 그리고 윈도우 라인까지 모두 고광택 블랙으로 마감돼 한층 응집력 있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21인치 AMG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에도 블랙 컬러가 적용돼 쿠페형 SUV 특유의 역동적인 실루엣이 더욱 강조된다.

전장 4940mm, 전폭 2020mm, 전고 1715mm의 당당한 차체 비율은 웅장함을 유지하면서도 측면 실루엣은 날렵하게 흐른다. 후면부의 백미는 완만하게 떨어지는 테일게이트 라인이다. 그 아래로 블랙 리어 디퓨저가 자리 잡아 시각적인 안정감을 더한다. 나이트 에디션 전용 디테일들은 자칫 비대해 보일 수 있는 대형 SUV의 인상을 날렵하고 세련되게 다듬어 놨다.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1열./사진=김연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스티어링휠./사진=김연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실내는 벤츠 특유의 화려함과 나이트 에디션만의 차별화된 감각이 공존한다. 나파 가죽 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고, 시트 쿠션과 등받이의 지지력도 균형감 있게 세팅돼 장시간 주행에서도 피로가 적었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는 카본 파이버 스타일 장식이 더해져 AMG 라인 특유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반응 속도가 빠르고 직관적이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복잡한 도심 교차로에서 특히 유용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의 진가가 드러난다.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kgf·m의 힘은 2.5톤에 육박하는 거구를 가뿐하게 밀어붙인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힘을 보태며 가속 시 이질감 없는 매끄러운 응답성을 이끌어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6초면 충분하다.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후측면./사진=김연지 기자

가속 성능은 자극적이기보다 매끄럽고 꾸준하다. 순간적인 튀어 오름보다는 두툼하게 노면을 지그시 누르며 밀어붙이는 감각에 가깝다.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을 거의 느끼기 어렵게 만들며 엔진 회전수를 안정적으로 제어한다. 고속도로 정속 주행 구간에서는 엔진 회전이 낮게 유지돼 실내 정숙성이 더욱 돋보였다.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장거리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감쇠력을 조절하는데, 과속 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의 충격 흡수 능력이 탁월하다. 마치 구름 위를 떠가는 듯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면서도 고속 주행 시에는 차고를 낮춰 공기 저항을 줄이고 주행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고를 낮추며 차체 움직임을 단단히 조인다. 서울-대구 고속도로의 연속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 롤이 과도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조향에 대한 반응도 민첩하고 정확했다.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은 코너링에서도 빛을 발한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곡선 구간에서 차체 쏠림을 억제하며 운전자가 의도한 궤적을 정확히 따라간다.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장거리 구간에서 체력 소모를 확실히 줄여준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고 차선 중앙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따라간다. 반복적인 가감속 상황에서도 제어가 급하지 않아 이질감이 크지 않았고,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GLE 450 4MATIC 쿠페 나이트 에디션은 블랙 테마의 세련된 디자인과 6기통 가솔린 엔진의 정숙한 파워, 그리고 한정판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췄다. 실용적인 적재 공간과 쿠페의 멋을 동시에 누리고 싶은 소비자에게 이 차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 가격은 1억 4110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