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동결 3년만에 흔들…기본 모델 10만원 안팎 인상 유력
생성형 AI 광폭 강화로 ‘창작 도구’ 스마트폰 전략 본격화
[미디어펜=배소현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칩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6 시리즈로 시장 돌파에 나선다. 회사는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AI 혁신을 통한 사용자 경험 강화로 ‘프리미엄 가치’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 2026 삼성 갤럭시 언팩 초대장./사진=삼성전자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은 ‘갤럭시 S23’ 이후 유지돼 온 삼성전자의 가격 동결 기조가 3년 만에 깨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기본 모델 기준 약 10만 원 안팎의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 HBM·D램 가격 급등에 원가 부담 가중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가격은 전 세대 대비 20~30%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범용 D램 등 주요 메모리 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메모리 수요 폭증이 맞물린 결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노트북·PC 등 주요 IT 기기 제조사 전반이 원가 압박을 겪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1위 사업자로서 HBM4를 주요 AI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며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고가 수요 확산으로 메모리 가격 전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등 완제품 제조 부문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열풍으로 핵심 부품값이 폭등하면서 스마트폰 원가 구조를 흔들고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부품 내부거래를 고려하더라도 제조단가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인상 불가피 속 ‘AI 프리미엄’ 전략

삼성전자는 단순한 원가 전가 대신 ‘AI 경쟁력’을 통해 소비자 체감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는 생성형 AI 기술을 전면에 배치해 촬영부터 편집, 공유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으면 AI가 자동으로 구도를 잡아주고, 영상 편집에서는 생성형 AI가 장면 전환 효과나 색감 톤을 추천한다. 또 개인 맞춤형 AI 비서 기능을 강화해 사용자의 일정·대화·콘텐츠 이용 패턴에 따라 자동으로 작업을 제안하는 등 스마트폰을 ‘창작 도구’로 확장하는 구상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AI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구축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과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로 경험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중심의 사용자 경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며 “AI 경쟁력이 향후 모바일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격은 오르지만, 체감 가치로 승부"

시장에서는 이번 갤럭시 S26 시리즈가 ‘칩플레이션’이라는 불가피한 외부 요인 속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체질 변화를 상징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가격 인상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AI 차별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애플 등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AI 생태계 중심으로 다시 벌리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AI 스마트폰 등의 확산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가격 기준이 다시 설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칩 가격 상승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통으로 겪는 현상”이라며 “삼성은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 AI 혁신을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소비자 설득에 나서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가 뒷받침된다면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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