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2아웃을 잡는 동안 홈런을 두 방이나 맞으며 불펜 투수로서 경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MLB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디트로이트가 3-13으로 크게 뒤진 뒤진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고우석이 팀 9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10점 차로 크게 벌어져 승부는 기울었고,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지며 구위를 점검받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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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우석(등번호 84)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첫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장면. /사진=뉴욕 양키스 홈페이지 캡처 |
고우석은 첫 상대한 타자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좌타자 로데릭 아리아스가 고우석의 초구 하이 패스트볼(구속 152km)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아리아스가 빅리그 경험이 전혀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285경기에서 29홈런을 날린 타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피홈런이었다.
앞선 투수가 남겨둔 3명의 주자까지 모두 홈인하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3-17로 벌어졌다.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고우석은 주자가 없어졌기에 마음 편하게 먹고 다음 피칭을 이어가면 됐다. 마르코 루시아노를 2루수 땅볼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제 1아웃만 더 잡으면 이닝을 끝낼 수 있었으나 조르빗 비바스에게 중전안타, 패이튼 헨리에게 좌전안타를 내줘 다시 2사 1, 2루로 몰렸다.
여기서 고우석이 또 홈런을 얻어맞았다. 잭슨 카스티요를 상대로 2볼 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던진 포심(151km)이 가운데로 몰려 우중월 스리런포로 연결됐다. 카스티요 역시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은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236경기서 17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였다.
고우석은 타일러 하드맨을 3구 삼진 처리하며 겨우 이닝을 끝냈으나 실망스런 피칭 모습을 연이어 보여준 뒤였다. 경기는 결국 디트로이트의 3-20 대패로 끝났다.
지난해 6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방출된 후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던 고우석은 시즌 후 또 방출됐다. 국내 복귀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MLB 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재도전 기회를 얻었다.
이번 디트로이트의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아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나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큰 실망감만 안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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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야구대표팀의 사이판 전지훈련 캠프에 참여할 당시 고우석. /사진=KBO SNS |
현 시점에서 고우석의 이런 위력적이지 못한 구위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앞둔 야구대표팀에도 걱정을 끼친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 고우석을 합류시켜 몸 상태와 구위, 의욕적인 자세를 지켜보고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WBC에서 불펜의 한 축을 이뤄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고우석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제구가 안되고 상대 타자를 압도할 구위도 보여주지 못했다.
고우석은 3월초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구위와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스스로 만들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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