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LCC 출범 불투명에 노사갈등까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안팎으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는 제2 LCC인 에어서울의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임금협상에 따른 노사갈등까지 격화되면서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했던 에어서울의 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아시아나항공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했던 에어서울의 출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에어서울 설립을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 19일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성사업 면허를 신청했지만 두 달째 면허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면허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데에는 출혈경쟁을 우려한 기존 LCC들의 반대기류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토부가 에어서울의 면허신청에 대한 의견서를 수렴한 결과 복수의 경쟁사들이 설립반대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례적으로 국토부의 면허허가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에어서울의 내년 상반기 출범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노조와 2014년 임금협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10월 사측이 제시한 ‘2014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노조측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임금협상에 따른 압박수위 역시 최고점에 달해있다.

민성식 노조위원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박삼구 회장의 정책 실패로 그룹 전체가 수렁에 빠지고 아시아나항공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미래준비 없이 저가항공사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기재와 노선에 치중했으며, 노후 항공기에 때한 대책 또한 마련하지 않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종업원들은 경영진을 믿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했지만, 3년째 임금을 동결하는 등 비용절감 압박만 하고 있다”며 “책임은 전적으로 경영진이 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측과 조종사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조종사 인력유출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높은 연봉과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제시하고 있는 중국항공사와 LCC로의 조종사 이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민 위원장은 “2015년 올해만 벌써 50여명의 조종사가 회사를 떠났고, 아직도 수많은 조종사들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며 “기장의 경우 근무환경과 대우가 좋은 중국항공사로 이직을 고려하거나 이직한 경우가 다수 있으며 부기장들도 기장까지 승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LCC로의 이직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올해 임금협상도 아니고, 지난해 임금협상인데 그것부터 마무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일 다시 사측과 재협상에 임하기로 예정돼 있는데, 사측에서 어느 정도 안을 가지고 나올지 지켜보고 이후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노사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당사의 조종사 노조의 경우 이미 실질 임금인상 추가분도 지급된 상황”이라며 “그러나 협상 진행중인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인 내용의 설명서를 발표해 회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함으로써 노사 상호간의 불신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유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