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잘 싸웠지만 또 일본을 넘지 못했다. 타력은 별로 밀리지 않았는데 투수력에서 뒤져 아쉽게 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일본에 6-8로 역전패했다.

   
▲ 1회초 먼저 3점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린 한국대표팀. 하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일본에 6-8로 역전패했다. /사진=WBC 공식 SNS


지난 5일 체코와 1차전에서 11-4로 이긴 한국은 일본에 패함으로써 1승 1패가 됐다. 일본은 대만과 한국을 잇따라 잡고 2연승을 거두며 호주와 함께 조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한국은 8일 대만, 9일 호주와 만난다. 두 경기를 다 이겨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결선 라운드로 향할 수 있어 부담감이 커졌다.

국제대회 일본전 10연패(1무)를 당하고 있었던 한국은 이날 필승 의지로 나섰고, 일찍 리드를 잡았다.

1회초 한국 타선이 일본 선발로 등판한 기쿠치 유세이를 공략해 선취점을 냈다. 김도영이 깔끔한 좌전안타를 치고나가자 저마이 존스가 중전 안타로 뒤를 받쳐  쳐 무사 1, 3루가 됐다. 바로 이정후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3루 주자 김도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 1회초 2타점 2루타를 친 문보경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BO 공식 SNS


안현민이 삼진, 셰이 위트컴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된 다음 문보경이 기쿠치를 좌중간 2루타로 두들겨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처음부터 한국이 3-0으로 앞섰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나선 고영표가 1회말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2루에서 스즈키 세이야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3-2로 추격 당했다. 3회말에는 고영표가 오타니에게 동점 솔로포, 스즈키에게 연타석으로 역전 솔로포를 맞았다.

   
▲ 3회말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사진=WBC 공식 SNS

3-4로 역전 당하자 고영표가 물러나고 조병현이 구원 등판했다. 조병현이 첫 상대한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3-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일본은 3회말 홈런 3방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한국 타선도 바로 반격했다. 돌아선 4회초 김주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혜성이 일본 두번째 투수 이토 히로미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5-5 동점이 돼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 4회초 동점 투런홈런을 날린 김혜성. /사진=KBO 공식 SNS


이후 두 팀은 7회초까지 추가점 없이 투수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고영표가 2⅔이닝 4실점, 조병현이 1⅓이닝 1실점한 뒤 5회말 손주영, 6회말 고우석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말 한국 불펜진이 흔들렸다. 박영현이 선두타자를 볼넷 출루시킨 뒤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2사 3루로 몰렸다. 여기서 오타니 타석이 돌아오자 고의4구로 내보내 2사 1, 3루가 됐다. 박영현이 물러나고 김영규가 구원 투입됐는데, 김영규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김영규는 곤도 겐스케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스즈키에게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역전 점수를 내줬다. 이어 요시다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5-8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투수가 등판하면 이닝 교체시까지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김영규를 교체도 못해주는 사이 3실점하고 말았다.

   
▲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의 승리를 이끈 스즈키 세이야. /사진=WBC 공식 SNS


김택연이 다시 구원 투입돼 오카모토 가즈마를 삼진으로 잡고 7회말을 마쳤지만 일본에 승기를 빼앗긴 뒤였다.

한국은 8회초 선두 타자 이정후의 2루타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김주원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에도 2사 만루까지 만들었으나 4회 홈런을 쳤던 김혜성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안타수는 9개-7개로 일본보다 많았지만 투수진이 홈런 4방을 허용한 끝에 6-8패로 패배, 일본전 연패가 11연패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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