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장·반자본·반미…486 운동권 세대 왜곡된 시선 수두룩

KBS1TV <글로벌정보쇼 세계인> : 에볼라가 자본주의 때문에 생겼다고?

방송내용

<글로벌정보쇼 세계인>은 2015년 3월부터 KBS 1TV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9시 40분부터 한 시간 가량 방송되고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hot topic에 대한 내용들을 여러 패널들과 함께 분석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명 : <글로벌정보쇼 세계인>, 36회(2015년12월12일 방송)
제작: KBS1
MC: 조수빈 아나운서
패널: 서정민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김지윤 연구위원(아산정책연구원), 박종훈 기자(KBS), 정영진 편집장(위키프레스)
책임PD: 윤진규 / PD: 신호균

평가

필자가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된 건 우연히 12월 12일 방송을 접하면서부터이다. 토요일 저녁 식사 마치고 두돌 넘긴 아들을 재운 후 아내와 TV를 켰는데, <글로벌정보쇼 세계인>이란 프로그램의 '핫이슈’코너에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작년부터 발병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방송 하고 있었다. 필자의 직업이 의사인지라 이것을 매체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궁금해 아내와 함께 시청했다. 그런데 그 방송은 에볼라에 대해 내가 알고 있었던 의학적 지식과는 전혀 다른 “분석(?)과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그들의 발언은 '도대체 이 프로그램은 무엇인가-’하는 궁금증을 유발해 이전 방송까지 찾아보게 만든 시발점 이었다.

   
▲ 에볼라는 '인간의 습격이다’? 자본주의의 습격이다? /사진=KBS1TV '글로벌정보쇼 세계인' 영상캡처


에볼라는 '인간의 습격이다’? 자본주의의 습격이다?

잠시 에볼라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주로 원숭이나 박쥐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에볼라의 대유행이 자본주의에 의한 환경 파괴와 초거대기업들의 개발로 인한 것이라고 마무리하고 있었다.

특히 패널 중 한명인 서정민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의 발언을 살펴보면 '(에볼라사태는)엄밀히 보면 '인간의 습격이다’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하면서,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에볼라가 창궐한 세 나라의 공통점은 정부와 초국적기업들로 인해 국토의 75%가, 산림이 벌채되어 심각한 환경파괴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 교수는 ”이 같은 산림 파괴로 인해서 에볼라가 도시까지 밀려오게 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자막에는 ”환경파괴와 야생동물의 생존권 침해가 불러온 역풍, 에볼라“라고 표기되었다) 여기에 MC를 맡은 조수빈 아나운서는 ”바이러스가 인간의 영역으로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바이러스의 영역을 침범하게 된 그런 결과군요“ 라고 멘트를 이어간다. 이어지는 백신 개발이야기, 부자나라 vs 가난한나라 프레임은 너무 뻔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유행과 관계가 없는 것임에도 그것들과 연관을 시켜서 분석하고 있었다.

이상한 논리다. 몇 가지 사실 속에 사실이 아닌 것을 물 타기 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논점을 끌고간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박쥐나 원숭이들을 식용하는 것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고 발병자와 사망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장례 풍습 등으로 확산되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원인을 분석에 전혀 다른 사회경제적 요인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이 상당히 의아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은 환경 파괴와 오지 개발로 인해서 유발된 게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설은 가능하겠지만 그 인과관계는 사실로 밝혀진 바가 없으며, 에볼라 사태의 원인으로 내세울 필요도, 근거도 없음에도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서 에볼라가 번진 것처럼 방송한다는 사실이 일반 시청자가 보기에는 너무나 의아했다.

   
▲ KBS방송은 에볼라에 대해 내가 알고 있었던 의학적 지식과는 전혀 다른 “분석(?)과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그들의 발언은 '도대체 이 프로그램은 무엇인가-’하는 궁금증을 유발했다./사진=KBS1TV '글로벌정보쇼 세계인' 영상캡처


수신료 받는 공영방송 KBS, 그들의 왜곡보도가 더욱 불편한 이유

그래서 KBS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이전에 방송된 몇 편을 시청하면서 이 제작진이 어떤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 현상들을 분석하고 있는가에 대해 살펴봤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자본주의에 대해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약자를 약탈해서 강자들이 자신의 배를 불린다고 보는 전형적인 486/586 운동권 세대의 가치관을 따르고 있었다. 제작자들은 늘 '빈곤’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정작 빈곤국들이 시장경제체제 이전에는 더욱 빈곤하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이 부정적 의미에서 자본주의라고 표현하는 '시장경제체제’ 도입 이후 빈곤국들이 '개발 모드’에 들어서면서 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빈곤에서 탈출’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애써 모른 체 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그들은 단순히 지금의 빈곤에만 초점을 맞춰서 그 원인이 시장경제체제나 신자유주의라고 몰아가는 왜곡된 시선으로 방송을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런 뻔한 사고방식과 왜곡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좌파들과 좌파 브레인 집단이 가지는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경제체제로 인한 전반적인 부의 증가와 국가의 발전은 나몰라라 하며, 시장경제체제의 약점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추는 왜곡된 시선, 반미/반서구주의 스탠스, 친환경주의/개발반대주의 등등. '개발'에 대한 그들의 부정적인 입장과 혐오감은 이미 천성산 사태나 4대강 사업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무분별하고 전후검증도 없는 개발답지 않은 개발과, 현재의 우리세대와 후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발을 구분 짓지 못 한채, 그리고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자연의 놀라운 회복력을 알지 못한 채 '개발’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드러눕는 이들을 보면 무언가 떠오른다. 바로 조선 후기 개방을 반대하고 문을 꽁꽁 닫고 쇄국정책을 주도했던 반개화파의 유령들이다. 그 유령들은 아직까지 대한민국에 떠돌고 있고, 어리석은 마음을 악용하고자 하는 세력에게 무기력하게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이런 작은 프로그램들의 뻔뻔한 왜곡이 한 몫 한다.

   
▲ 수신료 받는 공영방송 KBS, 그들의 왜곡보도가 더욱 불편한 이유. /사진=KBS1TV '글로벌정보쇼 세계인' 영상캡처


그들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사실에 대해 제대로 받아들이라는 뜻이다. 대한민국은 1948년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인 이래 다들 잘 살아보자고 피땀흘려 일하고 노력했고, 60년 만에 알거지 국가에서 세계 10위권 국가로 발돋움했다. 왜 대한민국의 번영은 못 본 척 아닌 척 취급 하면서 약점만 부각시키는가?

아직까지도 486/586 운동권 세대의 왜곡된 시선이 여전히 TV에 나오고 있다. 그것도 국민들이 수신료를 내고 있는 공영방송에서 이런 왜곡된 시각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현실이 불편할 따름이다. 새로운 시대임에도 여전히 197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구 세력들의 세계관, 가치관을 보는 건 여전히 상투를 쓰고 살아가는 조선시대 선비를 21C에 보는 것처럼 구역질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종익 정형외과 전문의

(이 글은 자유경제원 웹사이트의 자유북소리 '언론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