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 시범사업'에 50대 이상 은퇴 세대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신청받은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주택 1차 시범사업 대상 80가구에 대해 대상자를 선정한 결과 87%인 70명이 50대 이상 은퇴 세대였다고 17일 밝혔다.

   
▲ 집주인 리모델림 임대주택 지역별 분포도(전국)/자료제공=국토부

집주인 리모델링 임대사업은 집주인이 자신의 집을 다가구주택으로 개축해 대학생·독거노인 등에게 시세의 50∼80% 수준에 임대할 경우 주택도시기금에서 2억원까지 저리(연 1.5%)로 공사비를 빌려주는 사업이다.

임차인 모집 등 임대관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신하고 집주인은 실제 임대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LH로부터 미리 정해진 확정수입을 받는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상이 2명(2.5%)으로 가장 적었고 40대 8명(10%), 50대 17명(21%), 60대 이상 53명(66%)이었다. 50대 이상에서 71%인 50명은 12년 이상 장기간 임대를 통해 임대수익을 연금처럼 수령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3가구로 가장 많았고 대구·대전·부산 등 전국적으로 분포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사업대상 비율은 60대 40이며 강남·서초구 등 강남권에서도 신청자가 나왔다.

국토부는 1차 시범사업 80가구에 대해 가설계를 진행한 결과 대학생·독거노인 등 주거취약계층에 임대 가능한 1인 주거형 가구수는 최대 605가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집주인의 월 확정 수익은 8가구로 구성된 다가구 주택을 20년간 임대할 경우 최대 118만원, 7가구를 임대로 공급할 경우 99만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국토부는 이번에 선정된 집주인 리모델링 사업 주택의 다수가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임대 가구수가 많으며 주변 월세 시세도 40만원 이상이어서 안정적인 임대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50대 이상 집주인 가운데 83%의 현재 월수입이 100만원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임대사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이들 80가구에 대해 LH와 건축 상담을 진행한 후 내년 2월중 건축 설계와 시공, 임대관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3월중 철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