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등 지방소주 '수도권 공략'…입지 줄어든 전국구 소주업계
"부산 현지화 전략 통해 점유율 끌어올릴 계획"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지방 소주 회사들의 수도권 공략이 뜨거워지자 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전국구 소주회사는 '부산'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지난 10월 신제품인 참이슬 16.9도를 출시했을 때 가장 먼저 보급한 지역은 서울이 아닌 부산이었다.

   
▲ 지방 소주 회사들의 수도권 공략이 뜨거워지자 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전국구 소주회사는 '부산' 시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슬포차 관련 사진. 하이트진로 페이스북 캡처

당시 하이트는 부산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향후 주변 지역으로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하이트진로는 부산 경성대와 부경대를 시작으로 소주 팝업스토어인 '이슬포차'를 부산 남구 대연동 새벽시장에서 운영하며 부산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 뿐만 아니라 롯데주류도 부산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한다

부산이 주류업계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집중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지방소주회사들이 공격적인 수도권 진출로, 전국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갔고 하이트진로, 롯데주류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적인 소주 점유율은 하이트진로가 47%, 롯데주류가 17%, 무학소주가 15% 선으로 알려져 있다.

위협을 느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는 상대적으로 자도주에 대한 애착이 강해 뚫지 못한 경남, 부산 시장을 돌파구로 선택했다.

부산지역 소주시장은 무학의 좋은데이가 70~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하이트진로 참이슬,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이 지역에서 약 10%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무학소주가 서울 시장에 눈을 돌리며 생긴 부산지역의 공백을 공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부산지역은 과거부터 테스팅 베드로 여겨져왔다. ‘부산에서 흥행에 성공한 제품은 전국에서도 먹힌다’는 속설이 증명된 사례도 나왔다.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주류시장을 뜨겁게 달군 리크류주 열풍을 부산지역이 먼저 증명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산 소비자들이 무조건 지역 소주만 고집하지는 않는다”며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지역 특색에 맞춰 제품도 출시했고, 마케팅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