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럭셔리 세단 진수, 최강 럭셔리 승차감…품격있는 드라이빙

[미디어펜=김태우기자]지난 9일 새롭게 등장한 제네시스의 첫차 EQ900이 등장알림과 함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에쿠스가 있었기에 EQ900이 존재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단종 된 역사의 차량이 됐지만 에쿠스가 있어 현대차그룹의 K9과 새롭게 등장한 EQ900 등이 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 현대자동차 마지막 플레그십세단 에쿠스 정측면/현대자동차

1세대 등장이후 1번의 모델 체인지 밖에 없었지만 획기적인 세대교체로 파격적인 이슈를 불러왔다. 전륜구동에 대형 세단으로 등장한 초기형 에쿠스와 달리 2세대는 후퓬구동 베이스의  플레그십 세단으로의 면모를 완벽히 갖춘 모델이었다.

그런 에쿠스를 타봤다. 시승한 V6 3.8모델은 최고출력 334마력에 최대토크 40.3kg·m. 기존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중후함 자체였던 차가 훨씬 날렵해지며 중후함은 살리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으로 젊어진 모습이다.

기존보다 출력(44마력), 최대토크(3.8kg·m)가 모두 높아진 힘을 독자기술로 완성시킨 후륜구동 자동 8단 변속기 확실하게 잡아 주고 있다.

특히 의전차량으로 주로 사용된다는 인식과 달리 운전자를 위한 배려또한 빼먹지 않고 있다. 에쿠스에는 스포츠모드와 컴포트모드, 스노우모드 총 3가지 운전모드를 지원한다.

특별한 차이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차례차례 느껴봤다.

먼저 노멀모드에선 편안한 승차감 위주로 중후함을 표현하는 정숙성이 강조되어 있다. 또 스포츠모드에선 전체적으로 탄탄해진 느낌으로 갑작스런 가속에도 차체수평을 유지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장 특이한 모드는 스노우 모드였다.

   
▲ 현대자동차 마지막 플레그십세단 에쿠스 실내/현대자동차

2세대 에쿠스부터 본격적인 대형세단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후륜구동 베이스를 채택하고 있다. 차체의 무게배분이 용이한 점과 승차감 때문이지만 마찰력이 약한 지면에선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겨울철이 존재하는 국내 특성상 큰 단점일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노우모드를 채용한 듯 하다. 이모드에선 출발시 민첩함은 떨어지지만 안정된 스타트를 보인다. 2단으로 출발을 시켜주는 듯 보인다. 마찰력이 적은 지면에서 갑작스레 타이어에 부화가 걸리면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운전자의 편이까지 배려해준 기특한 점이었다.

좀 더 여유로운 시승테스트를 위해 공터에 가까운 송도스트릿 서킷이 위치한 국제업무지구 일대에서 여유로운 시승을 해봤다. 60Km/h에서 갑작스런 선회도 해보고 정지 상태에서 풀가속도 해봤다. 3800cc에서 뿜어내는 고출력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고급세단 다운 편안한 승차감은 기본 바탕으로 보여줬다.

전세대 전륜구동 에쿠스는 뭔가 조금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2세대로 진화한 에쿠스는 모든 면에서 이상적인 대형세단의 승차감을 갖추고 있다.

시내 주행에서는 가속 페달이 기존보다 다소 묵직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장착된 인텔리전트 엑셀 페달(IAP)의 특성 때문이다. 이 페달은 연비 효율이 낮은 경우에는 엑셀 페달에 반발력을 줘 경제적 주행습관을 유도한다.

   
▲ 현대자동차 마지막 플레그십세단 에쿠스 후측면/현대자동차

IAP는 또 위험상황 감지 시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사전 경고를 알리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2012년형 에쿠스에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이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됐고, 타이어에 지름 5mm이내의 구멍이 생길 시 스스로 구멍을 메워주는 최첨단 타이어가 적용됐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9.7km. 실제 주행에서도 리터당 8㎞에 가까운 연비를 보여줬다. 가격은 VS 3.8이 6900만~1억600만원. VS5.0이 1억12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