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내년 신규 공급이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가계부채관리방안 시행과 금리인상, 과잉공급 논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연합뉴스와 부동산114가 공동으로 국내 주택사업 실적이 있는 주요 건설사의 내년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준 총 342개 단지에서 31만9889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 2016년 지역별 분양계획 물량/자료제공=부동산114

이는 올 한해 실제 분양된 민영 아파트 물량 42만9000여가구(12월 잔여 계획물량 포함)에 비해 약 25%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내년 공급계획인 32만 가구는 연말에 수립한 분양계획 물량으로는 2009년 이후 최대치로 내년 경기가 급작스럽게 냉각되지 않는다면 만만치 않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말 수립한 올해 분양계획도 30만8337가구에 그쳤지만 분양시장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실제 분양물량은 약 12만여가구가 늘어났다.

권역별 물량은 수도권이 189개 단지 18만2048가구, 지방이 153개 단지 13만7841가구로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4만4000여가구 많다.

이는 올해 수도권(21만6000가구)과 지방(21만3000가구)에 비슷한 물량이 공급된 것과 비교해 수도권은 16% 줄지만 지방은 35% 감소하는 것이다.

   
▲ 유형별 2016년 분양계획 물량/자료제공=부동산114

지역별로 서울의 내년 계획 물량이 5만6719가구로 올해 실적(4만1507가구)보다 37% 늘어날 전망이다.

강동구 고덕2단지 재건축(4103가구), 개포 주공3단지(1316가구), 개포 시영(2294가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양천구 신정·신월 뉴타운 1-1지구(345가구), 마포 대흥2구역(1248가구) 등 대규모 재개발 단지들의 조합원과 일반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이들 분양이 계획대로 집행된다면 서울의 연간 분양물량이 5대 저밀도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2001년(6만2100가구)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5만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비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파트가 분양될 경기도는 내년 11만5849가구로 올해(15만5106가구, 이하 실적기준)보다 25% 감소하고 인천은 9480가구로 올해(1만9655가구)보다 52% 줄어든다.

지방에서는 울산광역시가 3935가구로 올해(1만395가구)보다 70% 감소하고 세종시는 내년 4005가구로 올해(2만9570가구) 대비 6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북도도 내년 1만2581가구가 계획돼 올해(2만9570가구)보다 절반 이상(57%) 줄어들 전망이고 경상남도는 내년 2만232가구로 올해(3만2155가구)보다 37% 감소한다.

광주광역시는 내년에 올해(6128가구)보다 25% 감소한 4820가구, 대구시는 올해(1만377가구)보다 10% 줄어든 9291가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부산광역시는 올해 분양실적(2만499가구)보다 23% 많은 2만5천230가구가 예정돼 있고 강원도(9천694가구)와 신공항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제주도(1769가구)도 올해보다 각각 11%, 30%씩 분양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유형별로는 자체사업(도급 포함) 등 일반 아파트 사업이 18만3806가구로 가장 많다.

올해 실적(34만8677가구)에 비해선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를 비롯해서 남양주 지금·진건지구, 시흥 은계지구, 하남 미사 강변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분양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