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 시장 5년 사이 10배 성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탄산수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정체기에 빠진 음료업계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 웅진식품의 스파클링 워터 빅토리아 4종./웅진식품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5억원 수준에서 올해 800억원으로 5년 사이 10배나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바람을 타고 탄산수가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톡 쏘는 청량감과 함께 칼로리 걱정이 없다는 점 또한 소비자들에게 어필돼 탄산수는 여름음료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기호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탄산수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다양한 기업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과일 맛을 첨가한 탄산수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도 꾸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탄산수는 여름음료’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계절에 관계없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기업에서도 탄산수 시장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이달 기존 ‘디아망 플레인’에 ‘디아망 자몽’을 추가로 출시했다. 불어로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디아망(Diamant)’은 건강과 미용을 중시하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출시된 프리미엄 탄산수다. 하이트진로는 주 타깃인 2030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해 국내 탄산수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에는 한국 코카콜라가 업계 최초로 먹는 샘물로 만든 탄산수 ‘휘오 다이아몬드 스파클링 워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1월 먹는 샘물 공장에서도 탄산가스를 주입한 탄산수를 제조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된 이후 철원공장에 탄산 설비 투자를 진행, 탄산수 생산에 돌입했다. 법 개정 이후 먹는 샘물로 만든 탄산수가 출시된 것은 휘오 다이아몬드 스파클링 워터가 처음이다.

웅진식품 역시 기존 빅토리아 레몬과 라임 제품에 이어 플레인과 자몽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제품 라인을 강화하고 나섰다. 빅토리아 플레인은 청량한 탄산수 본연의 맛을 강화했으며, 빅토리아 자몽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천연 자몽의 향으로 상쾌함을 더한 제품이란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CJ제일제당도 내년 제주개발공사와 함께 탄산수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탄산수 시장의 경쟁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