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지난 6월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한화테크윈이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의 차세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참여한다. 

한화테크윈(항공방산부문 대표 신현우)은 최근 서울 장교동 본사에서 P&W와 이같은 내용의 RSP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오는 2061년까지 총 38억달러(약 4조5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하는 것이다.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양산·애프터마켓까지 사업의 리스크와 수입을 참여 지분 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을 말한다.

한화테크윈의 이번 RSP 참여는 지난해 11월 P&W와의 9억달러, 올해 1월 GE와의 4억3000만달러, 이어 6월 P&W와의 17억달러 규모 부품 공급권 계약에 이은 것으로, 회사는 최근 1년여간 총액 70억달러에 달하는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이번 사업은 P&W의 리저널 제트(Regional Jet·130석 이하)급 소형 항공기와 싱글 아일(Single Aisle·130~240석)급 중형 항공기용 GTF(Geared Turbo Fan) 엔진을 대상으로 한다. 중형 항공기용 엔진은 세계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아 에어버스의 A320 Neo, 캐나다 봄바르디어 C-시리즈 등에 장착된다.

한화테크윈은 또한 고부가 회전체 부품인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 3종을 P&W에 처음 납품한다. IBR은 엔진 구동 중 고온·고압의 극단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관계로 니켈 합금 소재로 만들며 난삭소재 가공기술 등 고도의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부품으로 꼽힌다.

RSP는 글로벌 항공기 엔진 시장에서 기술역량이 입증된 소수 업체만 참여할 만큼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이다. 한화테크윈은 이번 RSP 참여로 3~5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일반 부품 공급사에서 국제공동개발 파트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