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모듈·전기차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등 시장 선도
온실가스감축 등 기후변화 대비 에너지신산업 강자 부상

[미디어펜=김세헌기자]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후 출범한 이른바 ‘신기후체제’에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기후체제 속 에너지 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550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 목표다. 또 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장 구축,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활성화, 순수 전기차 100만대 확산 등을 활발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에너지 신산업의 성장이 점쳐지는 시점에서 LG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LG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 사업역량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마련된 LG 전시관. / LG그룹

LG는 지난 10월 LG는 제주도, 한국전력과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배출 없는 청정 섬’으로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는 이른바 ‘글로벌 에코 플렛폼 제주’ 프로젝트를 통해 제주도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모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 솔루션 사업의 대표적인 성과로 LG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 체인(Value Chain)’ 사업역량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이 전기를 생산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이를 저장, LG CNS의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며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바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LG는 구본무 회장의 경영의지와 같이 세계 경제 저성장, 유가 하락, 중국 제조사 부상 등으로 주력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에너지 솔루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을 거듭해왔다”고 했다.

'LG화학-LG전자-LG CNS' 에너지솔루션 삼박자 척척

먼저 세계 1위의 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도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최근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이하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으며, 향후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우선적으로 확보한 물량인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신형 볼트(Volt) 기준 약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약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목표다.

그간 LG전자는 태양광 분야의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왔다. 올해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16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지난달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 2(NeON 2)’를 출시했다. ‘네온2’는 6형대(15.67cm)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모듈 효율과 320W 출력을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네온2’는 지난 6월 ‘인터솔라EU’가 태양에너지 관련 가장 혁신적인 제품에 수여하는 ‘인터솔라 어워드(Intersolar Award) 태양광부문 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 LG는 신성장동력인 '토탈 에너지솔루션'을 위해 ‘완결성 에너지 밸류체인’에 힘을 쏟고 있으며, 현재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 LG그룹

LG CNS는 국내외에서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분야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LG CNS의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은 원격검침인프라(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AMI)를 통해 특정 지역의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으로 변화 방향을 예측, 도시 전체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LG CNS는 지난해 9월 폴란드 최대 전력회사 타우론전력이 발주한 총 사업규모 약 480억 원, 33만 대의 AMI 공급 및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향후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폴란드 AMI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LG CNS는 이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울릉도를 ‘세계 최초 100%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존 디젤 발전기 대신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전기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ESS,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EMS 등을 연계한 융·복합 독립형 스마트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조직재편 통해 핵심사업 역량 강화…'글로벌톱' 노린다

LG는 최근 에너지 신산업 등 신성장동력 사업의 시장선도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강화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해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의 주력 및 신성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한다. 시너지팀장은 울릉도/제주도 등 국내외 도서지역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는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ESS 사업의 성과 창출에 기여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사장이 맡는다.

또한 LG는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시장선도의 성과를 내고 중책을 맡은 경영책임자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 및 수주 확대에 기여한 성과로 전무에서 2단계 발탁돼 사장으로 파격 승진해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담당한다.

LG전자 이상봉 부사장도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서 태양광 사업의 성과 개선과 B2B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맡게 됐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시장선도 성과를 창출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