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해 ‘과잉공급’ 논란이 불거진 데다 부동산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 시장에 내리 악재가 작용하면서 메이저 건설사들이 내년 공급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내년 국내 10대 건설사의 분양 예정 물량이 공개됐다. 올해보다 약 5만 가구 줄며, 특히 독보적인 선두였던 대우건설이 대림산업에 이은 2위로 내려갔다.

   
▲ 분양 물량 1~10위 중 8개 건설사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물량을 적게는 200여 가구부터 많게는 1만5000가구까지 줄여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크게 차이나지 않을 전망이다./자료=닥터아파트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국내 메이저 브랜드 건설사들의 내년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146개 단지, 10만6984가구로 집계됐다.

조합원 물량과 임대아파트 물량을 제외한 수치이며,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분양실적인 204개 단지, 총 15만9074가구보다 약 33% 감소했다.

건설사별 물량 계획을 살펴보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이 1만7439가구로 선두에 올랐다. 올해(2만7597가구)보다 1만여 가구가 줄었다.

올해 예정된 주요 단지는 3월의 ‘양주신도시 2차 e편한세상’, 4월의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7월의 ‘포항 장성 e편한세상’ 등이다.

내년에 1만6786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2위다. 올해 분양실적은 3만1697가구로 1위에 올랐으나 분양 규모를 1만5000가구가량 줄였다.

3월의 ‘용인 성복 푸르지오’, 5월의 ‘시흥 푸르지오’, 11월의 ‘부산 서대신6구역 푸르지오’ 등이 계획돼 있다.

3위는 GS건설의 ‘자이’로, 1만4486가구가 예정돼 있다. 올해 2만4748가구에 비하면 1만262가구가 감소했다.

내년의 주요 분양 단지는 1월의 ‘신반포자이’, 2월의 ‘동탄2 A8블록 자이’, 4월의 ‘부산 거제1구역 자이’ 등이 있으며, 특히 ‘신반포자이’는 강남권 재건축 분양단지 중에서도 최고가에 분양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내년 분양 물량으로 예정된 가구수는 약 1만8000가구지만 더 줄어들 수도 있다”며 “연말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라는 것을 실감해 상황에 맞춰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 물량 1~10위 중 8개 건설사가 지난해에 비해 올해 물량을 적게는 200여 가구부터 많게는 1만5000가구까지 줄인 가운데, 한화건설은 2109가구 더 많이 편성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입주물량을 제외하고 조사해서 계획 가구수가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인 것 같다”며 “올해 분양실적은 조합원을 포함하면 약 7697가구로, 내년 물량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춰 다소 줄어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