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잠정합의…28일 조합원 찬반투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6개월여 만에 ‘2015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올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회사 사정을 고려해 노조가 한발 물러나면서 대화의 물꼬가 열렸다.

24일 현대중공업은 잠정합의안에 대해▲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특별휴가 1일 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격려금과 성과금 가운데 100%씩은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6개월여 만에 ‘2015년 임금협상’에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사진=현대중공업 홈페이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위원장이 만나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백 위원장은 회사의 제시안이 부족하니 현대오일뱅크 주유상품권을 지급하라 요구했으나 권 사장은 상품권 지급은 어려우니 주식 할인율을 5% 높여 30% 할인율을 적용하자고 답했다.

또한 노조가 2016년 시무식 행사에 집행간부와 대의원까지 참석해 노사위기 극복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동선언 결의문 채택할 것을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노조 임원만 참석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첫 교섭을 가진 이후, 총 43차례의 교섭을 가진 끝에 이같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기간에 노조는 20대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고 이달부터 백형록 위원장의 21대 집행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대외환경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도 흑자달성을 이뤄내려면 연내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 부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에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점을 노조에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