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뉴스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은 23일(현지시간) 김현수(27)와 2년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김현수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오리올스 구단은 계약 내용과 함께 김현수와 그의 영입에 앞장선 댄 듀켓 부사장의 인터뷰 동영상과 김현수가 등번호 25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사진 등을 언론에 일괄 배포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어릴 적 꿈을 이룬 김현수는 볼티모어에 입단한 소감에 대해 "지금 눈물을 흘리라면 흘릴 수 있을 정도로 기쁘다"며 "모든 것에서 기쁘고, 메이저리거가 돼 정말 기쁘다"면서 "이젠 내년 정규리그 준비가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리올스를 새 둥지로 택한 것을 두고 김현수는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왔고, 오리올스도 나를 선택했다"며 서로의 필요성을 절감한 덕분에 계약 성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최대한 자주 붙어 나만의 기술을 빅리그에서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 해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한국 선수들의 빅리그 가도를 넓힌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고마움을 건넸다.

김현수는 1988년 1월생으로 강정호와 동급생이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로 뛴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정호가 올 시즌 잘한 덕분에 빅리그 팀에서도 한국 선수를 잘 봐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호가 다져놓은 땅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런 생각 탓에 부담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비록 강정호가 수비 중 무릎을 다친 바람에 풀 시즌을 뛰지 못했지만,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올겨울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와 자신이 빅리그 진출의 염원을 풀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김현수는 "정호가 내게 빅리그에서 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해줬다"면서 "일단 와서 (상대 투수와) 붙어봐야 한다고 했기에 나 또한 도전하는 자세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