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국내’·네이버 ‘해외’ 캐릭터 사업 활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캐릭터가 현실 세계로…인형·주얼리·옷, 없는 게 없네”

캐릭터 사업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카카오와 네이버가 캐릭터 부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를 보면 지난 2009년 5조35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9조원으로 70% 정도 크게 성장했다.

   
▲ 다음웹툰 피규어 상품 라인업./카카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네이버는 해외에서 활발할 캐릭터 사업에 나섰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인형·의류 등에서 피규어·주얼리·가전 등 까지 분야를 확대했다. 특히 자사 캐릭터뿐만 아니라 웹툰 캐릭터 사업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카카오에서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카카오프렌즈’는 서울·대구·부산 등 국내 15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3분기 매출액 40억6800만 원, 순손익 5억6500만 원을 기록,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상품은 다양하다. 카카오톡에 등장하는 7종의 이모티콘 캐릭터를 활용, 인형, 피규어, 우산, 휴대폰케이스, 범용직렬버스(USB) 등 약 10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 17일 카카오프렌즈는 주얼리 브랜드 ‘프렌즈 주얼스(FRIENDS JEWELS)’를 출시했다. 프렌즈 주얼스는 ‘팝 컬렉션’과 ‘시그니처 컬렉션’ 두 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대부분 2만 원대로 소비자가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카카오는 캐릭터 사업의 일환으로 다음웹툰 캐릭터를 피규어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가 투자부터 상품 개발·제작·유통·프로모션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지원하고 수익금은 작가와 나누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와 다음웹툰 캐릭터 사업은 물론 수익창출의 목적도 있다”며 “다만, 궁극적으로는 캐릭터 이모티콘 실물화를 통해 소비자가 느끼는 친근감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 상하이 ‘라인프렌즈 카페&스토어’ 내부 전경./네이버

네이버는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라인 캐릭터를 홍보하고 있다.

라인 자회사 ‘라인프렌즈(LINE FRIENDS)’는 7월 말 중국 상하이에 캐릭터 관련 제품과 디저트를 함께 판매하는 ‘라인프렌즈 카페&스토어’를 선보였다. 오픈 첫 주말 내내 스토어 앞에는 5000명 이상의 대기인파가 이어졌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종류는 캐릭터 인형과 문구류, 중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신상품들까지 총 700여종에 이른다. 오픈 주말 동안의 구매 열기로 약 100여종은 조기 품절된 바 있다.

또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11일 ‘광군제’ 당일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 ‘티몰’에서 중국 외 브랜드 최초로 완구류 판매 1위에 올랐다.

행사 시작 3시간만에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중국 외 브랜드 최초로 티몰 완구류 판매 단독 1위에 기록했다. 시간당 5억 여원이라는 판매고는 문구 및 완구 분야 단일 브랜드로는 보기 드문 사례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도 전파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2013년 이후 현재까지 24건의 2차 저작물 판권 계약이 해외 제작사 등과 체결됐다. 논의 중인 작품까지 합치면 40여건이다.

네이버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들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웹툰 스튜디오’ 온라인숍을 오픈, 20여 작품의 캐릭터를 활용한 150여 종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무슬림 최대 명절 라마단 기간에 맞춰 ‘스페셜 스티커’를, 말레이시아에서는 민족의상을 입은 스티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