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속도 못따라 가는 법·제도 준비

[미디어펜=김태우기자]스마트 카의 기본기술인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를 앞두고 시험단지 구성 등 본격적인 사전작업이 돌입하며 보안 분야에 각별한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

IT기술과 자동차 기술 등 다양한 기술융복합의 산물인 스마트카와 관련된 법률과 제도가 현재의 기술발달 속도를 못 따라가며 악의적인 해킹으로 대형참사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전자제어를 통해 윈드실드에 장착된 카메라로 전방 차선을 인식하고 핸들을 제어해 운전자가 차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편의장치 주행 조향보조시스템 LKAS.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필요한 장치이지만 차량의 해킹을 통해 역으로 운전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전자장치다./현대자동차

24일 관련업계와 학회에 따르면 정혜림 대전대 시스템보안연구실 연구원과 박기웅 대전대 정보보안학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카 기술 및 보안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보안 체계와 법·제도를 뚜렷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적인 기계였던 자동차에 IoT와 같은 커넥티드 기능 등이 추가되며 자칫 테러의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카 기술은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기술', 자동차 간 정보를 교환해 사고를 예방하는 'V2V 기술', 승객을 즐겁게 하는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런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차 스스로가 현재 상태를 파악해 움직이는 것이 스마트카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인터넷과 연결되며 해킹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꾸준히 지적되며 보고 된 바 있다.

앞서 2012년 7월 영국에서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차량 자가진단장치(OBD-II)에 접속해 주차돼 있던 BMW 자동차를 해킹한 후 원격 제어로 무단 탈취한 사건이 벌어진 적 있다.

올해 7월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자사 스마트카에 해킹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미국에서 판매한 승용차 140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스마트카를 해킹하면 내부 데이터 조작, 통신 방해, 악성코드 감염, 원격 제어와 오작동 유발 등이 가능하다. 특히 과거 기계식 장치를 사용하던 자동차가 첨단화되며 전자부품으로 대체됐고 브레이크와 핸들까지도 전자제어가 가능해지며 보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대전대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카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항상 해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며 취약한 보안 때문에 악의적인 해킹 공격이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스마트카의 보안체계나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도의 준비는 스마트카 기술 발전에 비해 늦어지고 있다며 보안체계를 기술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학계의 보고서에서 강조했듯이 많은 완성차 업체들도 앞으로의 스마트카 보안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중요성을 느끼고 꾸준히 테스트를 하며 준비 중이다.

현재 가장 취약할 것으로 여겨지는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경우 차량의 대부분이 전자제어로 되어있어 전문해커들을 고용해 보안과 관련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국내 업체들도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구축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일내에 발생할 문제는 아니지만 앞으로의 차량들에 큰 맹점이 될 만한 문제가 있는 만큼 업계 전반적으로 많은 준비룰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갈수록 첨단 장비들이 많아지며 전자제어 장비들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지만 이를 통해 IT업체들중 보안관련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이 생길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