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내년 집없는 서민의 가장 큰 고민은 전월세난이 지속될 것인지, 지속되면 가격은 얼마나 오를 것인지로 모아질 전망이다.

25일 건설산업연구원과 주택산업연구원, 토지주택연구원 등 부동산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내년 저금리 지속과 입주 물량의 소폭 증가, 특히 수도권에서 재개발과 재건축의 멸실주택 증가로 전월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최근 5년간 전세가격 연간 상승률/한국감정원

전월세난은 올해보다 강도가 조금은 낮아지면 전세가격 상승폭이 올해 5%대에서 내년에는 4%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월세시장의 경우 연구원별 의견이 엇갈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월세시장의 강보합을 내다봤다. 연구원은 전월세전환율이 기준금리보다 여전히 높고 월세로의 지속적인 전환으로 월세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서울 강남권과 광역시의 경우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보증금이 많은 집의 경우 반전세 전환속도로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토지주택연구원은 월세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았다. 전세의 월세 전환과 신규 주택 입주가 늘면서 공급물량이 늘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된 전·월세 거래량과 올해 1~9월의 거래량을 비교하면 이 중 전세 비중은 58.7%에서 55.9%로 다소 줄어든 반면 월세 비중은 41.3%에서 44.1%로 늘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갈렸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내년이 되면 전·월세 가격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늘어 내년에는 수요가 다소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내년 말쯤 2014~2015년 분양된 물량의 입주가 시작돼 여러모로 수요자들이 시장 밖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의 매매거래량 역시 지난해와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 줄어들고 있어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는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박인호 교수는 설명했다.

김성용 C&R 대표는 “내년 전·월세 가격은 모두 상승할 것이며, 특히 지역별 양극화 현상과 기존 주택의 공실률의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라고 주장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심리적인 위축과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균등 상환정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기존의 주택 소유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에 일반 수요자들, 즉 세입자들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향후 실제 우리나라의 금리까지 올라가게 되면 자본력 하락으로 주택가격은 떨어지고, 주택 소유자는 전·월세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김성용 대표는 말했다. 이때 오른 금리의 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 전·월세 가격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양극화 현상은 심해지고, 부동산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 점차 대출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주택의 공실률이 늘어날 위험도 존재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