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와 네오맑시즘…폐쇄적 이상주의 덧칠된 마을공통체

마을 이야기에 숨겨진 이야기들

도서관에 있는 암(癌)을 찾아서


지난 4월, 푸른도서관운동본부를 통하여 도서관에 있는 책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이를 위한 활동을 소개하였다. (http://cfe.org/20150421_137772) 이 활동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이념에 반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을 해치는 책을 골라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책이 나올 수 없게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즉, 일시적으로 해야 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진행해야 하는 활동인 것이다.

'201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목록’서 책을 찾아서 문제가 될 만한 책들을 찾아 '고발’해 보려고 한다. '세종도서 선정 보급'은 최근 1년간 발행된 신간도서 작은 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병영도서관 등에 보급할 도서를 선정 지원함으로써 출판 및 국민 독서문화 증진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선정도서에 대해 종당 1000만원 이내로 구입하여 86만 7000여 권의 도서를 작은 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 6500여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많은 도서관에 많은 책들이 '정부’의 이름으로 보급이 되기 때문에 좋은 책들이 보급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책들을 그렇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될 만한 책들을 골라서 알려 다음 선정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책에 대한 소개

홍동마을은 '위대한 평민을 기른다.’는 목표로 세워진 풀무학교가 있는 곳이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협동조합, 유기농업, 귀농·귀촌 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진 곳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경제와 녹색 정치 운동을 실천하는 등 '세상을 바꾸려는 여러 새로운 실험들’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홍동마을을 가꾸어온 마을 사람들이 직접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홍동마을은 그동안 여러 가지 실험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마을의 자립과 자조, 그리고 자치를 하나씩 실천해왔다. 풀무학교를 중심으로 다음세대를 키우고, 마을에서 생산하고 길러 마을에서 먹을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가르치고 마을에서 배운다는 것을 알리려 한다.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 삶, 이웃과 함께 간소하고 우애 있게 사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정치’를 마을에서 연구하고 마을에서 실천하려고 한다.

   
▲ 책은 여는 글부터 우리가 신자유주의와 FTA의 확대가 우리를 옥죄고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특히, 3부 마을 이야기에서 '착한 정치’란 가능할까라는 부분에서는 결국 새로운 농업으로 마을 공화국을 이루고 '녹색당’의 발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사진=『마을공화국의 꿈, 홍동마을 이야기』 책표지

책에 교묘하게 들어가 있는 내용들

사회과학 파트와 문학파트에 있는 도서 목록에 집중해 보았다. 주로 이 파트에서 문제가 될 만한 책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먼저 각각의 책에 대하여 인터넷에 소개된 책 정보를 먼저 본 뒤에 미심쩍은 책을 분류한 후 그 책 중에서 집 근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것 위주로 살펴보았다. 그래서 이번에 '마을공화국의 꿈, 홍동마을 이야기’ (새로운 교육 · 농업 · 정치를 일구다.)라는 책을 선정하게 되었다.

1) 원전 문제 (P78)

"생태계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파괴 된다면 2050년에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멸종된다고. 이런 소리도 들린다. 우리나라에서 신나게 가동 중인 23개의 핵발전소 중 하나가 한 번만 대형 사고를 일으켜도 우리나라 땅 전체가 살 수 없는 곳이 된다고."

좌편향적인 책에는 항상 등장하는 것이 탈핵 즉, 핵발전소를 없애는 것이다. 물론, 인류가 원자력발전을 시작한 이래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같이 심각한 원전 사고가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전을 포기하고 다른 발전으로 모자란 에너지량을 채우려면 환경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것 이며, 국제 유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수력, 풍력, 태양열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원자력이나 화력 에너지를 충당하기에는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2) 생뚱맞은 세월호 이야기 (P107)

"세월호 침몰로 인해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 사고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대한민국, 이 나라의 수많은 모순들이 얽히고설켜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참담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물론 한국인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이 사고는 매우 상징적이고 예언적이다. 작년 해병대캠프, 올해 초 부산외대 OT와 함께 이 사회의 무책임한 도덕의식, 안전 불감증, 돈 숭배, 물질 숭배의 '바닷물’이 우리의 목까지 차올라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은 밀양 송전탑, 핵발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과 결국 모두 연결되어 있다. 결코 따로따로의 문제들이 아니다. 이래도 들을 귀 없는 자, 볼 눈이 없는 소경처럼 넘어갈 것인가."

- 세월호, 밀양송전탑, 탈핵, 해군기지반대 이 모든 것을 세트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사실 연관성이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뭉뚱그려 언급이 되고 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세력들이 하는 말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다. 문제인 것은 맞다. 하지만 문제를 지적하는 방향이 잘못되었다.

3) 생태주의와 네오 맑시즘 (P182)

"다시 대면하게 된 『녹색평론』은 군대에서의 첫 만남 때보다 훨씬 진지하게 다가왔다. 당시 전통 맑스주의의 한계를 절감하며 알튀세르나 발리바르 등 네오-맑시즘에서 탈출구를 찾던 내게 『녹색평론』은 더 큰 힘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어느새 나는 『녹색평론』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생태주의자’로 '전향’돼 있었다. 『녹색평론』이 내 삶의 중심이 된 것이다."

- 나는 이 부분을 이 책에서 말하려고 하는 핵심으로 보았다.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농업, 귀농, 귀촌을 이야기하고 마을의 자립과 자조, 자치를 실천하는 '마을공화국’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뒤에는 그들이 말하는 '새로운 정치’를 마을에서 실천하려고하는 것이다.

   
▲ 세월호, 밀양송전탑, 탈핵, 해군기지반대 이 모든 것을 세트로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사실 연관성이 없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뭉뚱그려 언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책이름이나 전반적인 내용을 봐서는 얼핏 이게 좋은 책인지 안 좋은 책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여러 그럴싸한 내용 뒤에 숨겨진 진짜 말하려고 하는 것을 잘 잡아내야 한다.

이 책은 여는 글부터 우리가 신자유주의와 FTA의 확대가 우리를 옥죄고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특히, 3부 마을 이야기에서 '착한 정치’란 가능할까라는 부분에서는 결국 새로운 농업으로 마을 공화국을 이루고 '녹색당’의 발전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대한민국을 폐쇄적인 국가로 만들려고 하는 어리석은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마치며

겨우 책 한권이라고 하기 에는 파급력이 너무 크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바꾸기 힘들 정도로 뇌리에 박힐 수 도 있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끊임없이 감시하고 캐내고 고발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박창연 새빛한올 대표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도서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