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해 특히 수도권에서 활기를 띤 오피스텔 시장이 내년 공급물량과 임대수익률 모두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오피스텔 공급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나 올해 과잉공급의 후유증으로  임대수익률도 낮아지면서 몸살을 겪을 전망이다.

   
▲ 최근 8년간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추이/자료제공=부동산114

올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상승세를 유지한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한 해 동안 0.7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세가격은 아파트 전세난의 영향을 받아 2.24% 상승했다.

올해 오피스텔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5만7612실(예정물량 포함)로, 2002년 11만7935실이 분양된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4만2720실)와 비교하면 34.85% 늘어난 수준이다.

오피스텔 입주 지역 별로 따지면 특히 전체 입주예정 물량의 63.96%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마곡 지구가 있는 서울 강서구에는 서울 입주예정물량(1만4944실)의 46.8%인 6994실의 물량이 쏠렸다.

이처럼 올 한 해 오피스텔 물량과 매매가가 모두 상승세를 지속하며 청약경쟁 역시 열기를 띠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중흥건설의 ‘광교 중흥S-클래스’는 평균 4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 2016년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자료제공=부동산114

▲ 내년 물량 감소…신규 택지지구 중단·올해 공급 해소 부담

내년 오피스텔 분양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택지지구를 더 이상 지정하지 못하게 되면서 수도권 등지에 분양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지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또 올해 쏟아진 물량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신규 분양은 줄 것이라고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다봤다.

임대수익률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2007년(6.53%)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10월 5.70%를 기록한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내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꾸준히 오른 반면 물량에 비해 임대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아 투자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선주희 연구원은 “소액 투자 상품을 찾는 수요자들이 있어 오피스텔의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지역별, 단지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막연한 투자는 금물이고, 배후수요가 부족해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