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최종 비상 경영안 발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간부 14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아시아나항공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팀장급 이상 간부 140여명이 모인 가운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인력과 조직을 축소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과 안식휴직제 시행 등을 통해 인력을 줄이고, 공항 및 여객 지점장이 각각 따로 있는 36개 지점을 통폐합해 지점장 자리도 축소할 예정이다.

인력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으며 논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희망퇴직을 검토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여행수요가 급감했을 때와 고유가 등으로 실적이 나빠진 2008년과 2013년에는 희망휴직을 시행했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와 2001년 9·11 테러 발생 당시에는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축소에 나서는 배경에는 실적악화에 따른 위기의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4억원)에 비해 36.8%나 감소했다. 3분기 매출액도 1조33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4524억원)보다 8.2%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이 낮은 항공노선도 과감하게 정리할 방침이다.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노선의 운항을 내년 봄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일부 서비스 업무 등을 외부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조직도 축소할 계획이다. 예약·발권 부서와 국내 공항 서비스는 아웃소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아울러 본부장을 포함한 임원의 임금 삭감과 업무용 차량 반납을 통한 비용절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비상 경영안은 오는 30일 발표 예정이지만, 설명회에서 검토된 방안 대부분이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최종 확정된 비상경영 방안은 검토를 거쳐 30일 나올 예정이다”며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원감축과 노선 정리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