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원·소진세·황각규 등 유임…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사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다사다난한 2015년을 보낸 롯데그룹이 28일 오후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에 '조직안정'을 선택했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 다사다난한 2015년을 보낸 롯데그룹이 28일 오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에 '조직안정'을 선택했다. /미디어펜

이번 인사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유임됐다.

임원승진 규모도 지난해 207명에 비해 올해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어들었다.

반면 그룹의 ICT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5명의 신임임원이 추가됐다.

지난해 2명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숫자다. 이는 ICT관련 업종의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 관계자는 "주요사의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장단 인사 발표에 앞서 롯데그룹은 구설수에 올랐다. 인사 관련 내용은 최대한 비밀로 진행돼 발표하기 전까진 공개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계열사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의 사임 등이 일부 언론에 미리 유출됐기 때문이다.

면세점 수장에 대한 인사는 예측된 바와 같이 이뤄졌다.

롯데그룹 측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고 전했다. 이홍균 전 대표는 면세점의 향후 사업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으로 자리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경영투명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손가락 해임'으로 불리는 오너의 임의적인 인사 대신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적법한 원칙에 의거해 인사를 하도록 지시했었다. 그러나 이사회 전 인사와 관련한 내용이 유출된 그대로 단행됐기 때문에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홍균 전 대표 후임으로는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장선욱 대표 내정자는 호텔롯데 출신으로 호텔, 면세점 등 관광서비스업 관련 업무에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대홍기획 대표로 재임 중에는 조직문화를 개선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정책본부 운영실 이갑 전무가 내정되었다. 이갑 내정자는 정책본부에 근무하기 이전,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 상품,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오는 29일에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식품 · 중화학제조 사업 부문의 임원인사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