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사원부터 선시행…성과금 전년 대비 300만원↓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 노사가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내년부터 확대시행을 골자로한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노조는 2015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이날 오전부터 진행했다. 찬반투표의 결과는 늦어도 29일 새벽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차 노사가 임금피크제와 관련해 내년부터 확대시행을 골자로한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디어펜DB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는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임금피크제 확대 관련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2015년 노사간 협의내용을 바탕으로 이미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만 59세 동결, 만60세 10% 감액) 확대방안 및 청년취업, 퇴직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안을 내년 단체교섭에서 합의 시행키로 했다.

이는 2016년 정년연장 법안 시행에 따른 기업 부담 완화 및 청년고용 확대, 악화하는 경영환경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4년 임금협상에서 '만 59세 임금동결, 만 60세 임금 10% 감액' 임금피크제 도입에 이미 합의하고 시행 중이다.

현대차는 내년 임금피크제 확대 도입에 앞서 현대차 간부사원 우선 대상으로 내년부터 '만 59세 임금 10% 삭감, 만 60세 임금 10% 삭감' 임금피크제를 도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노사관계 전문가는 "현대차 노사가 짧은 시간에 임금피크제 관련 공감대를 형성하고 2016년 확대시행에 합의한 것은 노사가 숙고한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유예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 내년 확대 시행을 노사간 약속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임단협 합의 결과는 악화한 경영상황을 반영해 전년 대비 많이 줄어든 기본급 및 성과금 축소 합의안(기본급 1만3천원 인상폭 감소, 성과격려금 50% + 170만원 축소)을 도출했다.

이는 노조가 회사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위기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의 성과격려금 축소 등 고려하면 지급액이 전년대비 300만원 이상 줄고 전년대비 연봉 또한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대비 영업이익 감소뿐 아니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중국 경제 둔화로 인한 시장수요 축소,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및 EQ900 출시 및 생산대응 등이 임금인상 및 성과금 축소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생산성, 품질향상 및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2016년 상반기 중 품질 세미나를 통해 품질 문제점을 공유하고 하반기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수립, 적용키로 했다. 2015년 임단협 종료 후 고객과 국민의 부정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구축해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자 '노사공동 이미지 개선활동'을 실시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임단협 조기 종결을 통해 자동차산업 및 지역경제의 안정을 도모하고 내년 신차 양산 및 판매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면서 "노사가 합심해 생산, 판매에 매진하고 새로운 노사 이미지를 창출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