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에 ‘그들만의 세상’, ‘엄마 품에서’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 2012)가

24일 시상식과 함께 폐막식을 갖고,

‘그들만의 세상’(감독: 헬레나 트레슈티코바)과

‘엄마 품에서’(감독: 모하메드 자바라 알 다라지, 아티아 자바라 알 다라지)를

각각 페스티벌 초이스와 에듀 초이스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그들만의 세상’은

37년에 걸친 한 체코 가족의 대서사시로,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체코 공화국으로 변화해 가는

격변의 세월을 함께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한 시대에 대한 뛰어난 기록이며,

수십 년간 촬영된 아름다운 영상으로

심오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아

‘페스티벌 초이스’ 대상을 수상했다.



에듀 초이스 대상 수상작 ‘엄마 품에서’는

후세인 체제 붕괴 후 어지러운 바그다드 시를 배경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전쟁고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내레이션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으며,

강한 치유의 힘을 가진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다.



영화감독 이해영, 배우 강성연의 사회로

도곡동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밖에도 감독의 작가적 정신을 높이 평가하는

‘페스티벌 초이스-다큐멘터리 정신상’에

스티븐 맹 감독의 ‘첨단 기술, 하류 인생’을,

‘페스티벌 초이스-심사위원 특별상’에

로크사레 가엠 마가미 감독의 ‘기적의 그리다’를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또 특별상으로,

어린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에 수여하는

UNICEF특별상은 ‘이노센테’(감독: 앤드리아 닉스 파인, 션 파인)가,

경쟁부문 출품작 중 TV시청자와 상영관 관객의 투표가 반영된

시청자상은 ‘내가 본 혁명’(감독: 션 맥컬리스터)이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EIDF2012 사전제작지원 프로젝트 선정작도 함께 발표됐다.

장편부문에 ‘바람처럼, 예지와 나’(감독: 이승준)와 ‘오백 년의 약속’(감독: 안재민),

단편부문에 ‘부채와 알사탕’(감독: 허영지), ‘웰컴 투 플레이하우스’(감독: 김수빈),

‘오늘을 그리다’(감독: 기젤라)‘ 등 총 다섯 편이 선정됐다.



특히 2009년 첫 번째 EIDF 사전제작지원 프로젝트에서

‘달팽이의 별’로 지원작에 선정되고,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승준 감독은,

올해 다시 지원작에 선정돼 7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심사위원 앤디 글린은

“전작 ‘달팽이의 별’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돋보였다”며

“국제무대에서도 아주 큰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EIDF조직위원장인 곽덕훈 EBS 사장은 폐회사에서

“EIDF에 출품된 다큐멘터리는 교육을 기반으로 우

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개막작 불리(Bully)는 학교 및 학부모와 함께

집단 따돌림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 점에서 매우 뜻 깊었다”고 말했다.



제9회 EBS국제다큐영화제는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를 주제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31개국에서 48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다양하고 우수한 다큐멘터리를 엄선해

명실상부한 국제 다큐멘터리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