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식당이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 논란을 빚자 부조리를 예방하기 위한 기준이 마련됐다.

서울시 SH공사(사장=변창흠)는 ‘건설현장근로자식당’(일명 ‘함바식당’)의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경쟁입찰 및 선정위원회의 심사로 식당운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 이달 말 구로구 항동지구 공사분부터 적용되는 서울시 SH공사의 ‘현장근로자식당 선정 및 운영 기준’에 따르면 앞으로 건설현장근로자식당에 선정되려면 공개경쟁입찰과 선정위원회 9명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자료사진=서울시

건설현장근로자식당의 공정한 선정 및 투명한 운영을 위해 ‘현장근로자식당 선정 및 운영 기준’을 마련한 SH공사는 이달 말 구로구 항동지구 공사분부터 해당 기준을 적용한다.

기준에 따르면 SH공사가 발주하는 200억원 이상 건설공사 현장에 건설현장근로자식당을 개설할 시 SH공사의 기준에 맞게 공개경쟁입찰과 선정위원회 9명의 평가를 거쳐야 선정된다.

사후관리방안 역시 마련된다. 건설현장근로자식당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평가단이 해당 식당의 위생과 식사의 품질 등이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미달될 경우 ▲경고 ▲영업정지 ▲SH공사 입찰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그동안 시공사에서 수의계약으로 설치·운영해온 건설현장근로자식당은 운영권을 둘러싼 부조리한 관행 및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로 인해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2011년 3월 국토교통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제도개선을 권고한 바 있다.

변창흠 사장은 “이번 기준마련을 계기로 건설현장의 부패예방 지수와 SH공사의 투명성을 높여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고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