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개선 시 수도권 북부권 재조명 전망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전국 토지가격이 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각종 개발 호재로 인해 강보합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올 3·4분기 전국의 토지가격은 1.67% 상승해 지난 2009년 이후 오름세가 계속됐다.

   
▲ 2015년 시·도별 지가변동률/자료제공=부동산114

내년 토지시장은 올해에 이어 제주도의 강세가 이어지는 동시에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수도권 북부권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경우 1.57%, 지방은 1.85%의 토지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교통개선, 신도시 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며 내년에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강남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와 현대자동차 본사(과거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 토지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여의도, 용산, 동대문, 명동 등은 내년 대규모 면세점 신규 입점을 앞두고 있어 주변 토지시장에는 상당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도권의 위례, 동탄2, 광교 등 제 2기 신도시 지역이 분양시장 호재와 맞물리며 대규모 공급이 이어지는 등 효과로 토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또 내년 2월부터 운행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 노선과 동탄2KTX 등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시흥시에서는 강남순환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대구는 지하철1호선 서편연장과 혁신도시 활성화, 수성동1가 재건축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격적으로 공공기관이 유입돼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는 세종시는 인구유입이 지속되면서 일대 인프라 구축이 형태를 드러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강원도)과 혁신도시(지방 10개 도시), 관광단지(제주 등)의 다양한 호재요인에 따라 투자수요가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내년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꼽히는 지역은 제주도다. 제주도는 그동안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투자이민제) 등이 토지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왔다.

올해는 정부가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추진이 내년 제주 토지가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성산읍 일대 496만㎡ 부지에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 1개(본)을 신설키로 발표했다.
제2공항 예상지 면적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난산·수산·신산·온평리 등 5개 마을 부지다.

실제 국토부의 발표 이래 제2공항 입지가 결정되기 전부터 성산읍 지역 토지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실거래가가 3.3㎡ 당 평균 30만~40만원 가량 예상된다. 이는 제2공항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온평리(9만6437원)를 기준으로 3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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