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캐스트 폐지론에 힘실려

뉴스캐스트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낚시성기사외에도 상업적인 기사가 뉴스캐스트를 통해 게시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언론계 관계자는 "뉴스캐스트 탑기사는 1500만원, 섹션기사는 3백만원에서 5백만원이라는 얘기를 모 광고대행사를 통해서 들었다"며 "이러한 사실은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 31일 NHN의 한종호 정책이사는그러한 얘기를 들어봤다며 만약 캐스트사 중에 실제로 그러한 사례가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례로 뉴시스가 유사한 케이스로 해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뉴스캐스트 캡쳐화면
▲네이버뉴스캐스트 캡쳐화면



뉴스캐스트의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지난 7월 12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NHN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공동 주최한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전망과 과제'가열려 뉴스캐스트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안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윤영찬 NHN 미디어서비스 이사는 "주제별 보기로 뉴스캐스트 플랫폼을 바꾼 이후, 많은 부분에서 개선 조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문제는 계속되는 것 같다"면서 "다만 극단적 폐지가 아닌, 뉴스캐스트의 순기능을 살리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토론에 참여한 미디어오늘, 아이뉴스, 머니투데이 등 뉴스캐스터 매체들은 뉴스캐스트의 부정적인 측면은 인정하면서도 폐지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통적으로 밝혔다.뉴스캐스트를 통해 유입되는 트래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캐스트에 참여하지 못한 모 언론사의 편집국장은 뉴스캐스트가 특혜적이고 선정기준도 불분명해 일부 언론의 이익만을 보장하는 제도라며 건강한 언론생태계를 위해 당장 폐지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 네티즌도 블로그를 통해 "내가 네이버를 쓰기 싫어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뉴스캐스트이다. 도무지 읽을 가치가 없는 엉뚱한 기사들로 내 시간을 낭비하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네이버는 2009년 1월 뉴스편집권을 언론사에 돌려주고 상생하기 위해 뉴스캐스트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뉴스캐스트는 상점으로 보면 자기 가게로 온 손님을 다른 가게로 소개해서 보내는 겪으로 지극히 비정상적인 서비스이다. 언젠가는 없어질 서비스인 것이다.

가장 큰 폐해중 하나는 낚시성,상업성,선정적 기사 등의 문제보다 근본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데 있다. 뉴스캐스트도입이전 네이버뉴스기사에는 댓글이 적게는 수십개에서 많게는수만개까지 달리며 건강한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그러나 뉴스캐스트가 도입된 후로 네티즌들의 참여 목소리는사라지고 그 자리에언론사자체 광고가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표현의 자유가 진화한 것이 아닌시대를 역행하며 퇴보하였다. 네티즌들은뉴스댓글 대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미국산SNS로 인터넷 망명을 떠났다.

한종호정책이사는"저희는(뉴스캐스트) 폐지를 검토해 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뉴스캐스트 폐지를 안한다고 명시적으로 하는 것 자체가 방향을잡았다는 것"이라며"검토중이다가 팩트인 것 같다"고여운을 남겼다.조금만 바꾸거나 전면적 개편이거나 폐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내부에서 검토중이라는 것으로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