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력 넘어 원천기술 확보까지…끊임없는 ‘노력’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가 자동차의 미래 기술인 자율주행 기술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분야에 전자업체를 비롯해 완성차업체, 부품업체까지 미래먹거리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 확보에 그치지 않고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대차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에는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System)이 탑재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경로나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한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한다./미디어펜DB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확보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설계까지 직접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처럼 공장에서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개념은 아니지만 반도체를 설계해 주문하는 방식으로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등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을 스스로 제어해 목적지까지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말한다.

현대차뿐만 아니라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2020년까지는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해 양산차에 적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는 자율주행차용 칩과 센서를 협력사로부터 사오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칩과 센서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며 "수년 내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완성을 위해 이달 11일 미국 네바다 주로부터 자율주행 시험을 할 수 있는 운행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차 상용화 전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면허를 획득한 미국 네바다 주는 타 주의 자율주행 면허 발급 기준보다 기술 프리젠테이션 및 실차테스트가 포함되어 있어 더 엄격하기로 유명하지만 자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검증 받으며 국내 최초로 면허획득에 성공했다.

   
▲ 현대차는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실제 도로에서 제네시스 DH를 이용해 자율주행 선행 기술을 선보이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입증한 바 있다./현대자동차
이는 국내 최초이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운데 두 번째다.

면허획득에 사용된 차량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선진 기술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친환경 차량인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와 쏘울 전기차 모델에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금번 면허 획득은 단순한 양산차 모델이 아닌 수소연료전지차 중 세계최초로 다양한 미래 자율주행 기술들을 탑재하여 면허 획득에 성공한 것으로서, 이는 환경을 생각하면서 미래 신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현대·기아차의 부단한 노력이 결실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번에 면허를 발급 받은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차량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자 개발에 성공한 ▲구간 자율주행 ▲교통 혼잡 구간 자율주행 ▲비상 갓길 자율 정차 ▲협로 주행 지원 등의 지능형 고안전 자율주행 기술들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면허를 취득한 자율주행 차량에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과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을 기반으로 다양한 센서 정보를 융합하고 판단 및 제어 기술을 향상시켜 차선 변경이 가능토록 설계했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운행을 구현하기 위한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은 ▲정밀 위치 인식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위치 인식 기술은 차량 내 일반 GPS와 정밀지도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고, 전/후/측방 레이저 스캐너ㆍ레이더ㆍ카메라 등 고정밀 센서를 통해 파악된 정보를 기초로 주변 차량, 보행자 등 장애물을 파악한다.

   
▲ 현대자동차가 ‘2015 창조경제박람회’ 부대 행사의 일환으로 자율주행 선행기술을 시연하는 행사에서 제네시스DH 자율주행차가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실제 도로를 달리고 있다./현대자동차
외부에서 수집된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주행상황을 판단하고 주변의 교통흐름 상황에 맞는 안정적인 주행 경로를 생성하며 차량제어 기술은 파악된 교통흐름과 생성된 주행 경로를 바탕으로 차량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제어함으로써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기술들이 탑재된 차량들로 이번에 획득한 면허를 통해 실제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신호등, 횡단보도, 보행자들이 포함된 도심지역으로 평가 범위를 확대하여 선진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차 EQ900에는 장거리 자율주행기술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 System)이 탑재된다.

이는 국내에서도 자율 주행차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제 운전자가 차에 탐승해 목적지를 선정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설정된 지점까지 찾아가는 시대의 도래한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적용되면 운전자가 경로나 차선을 변경하지 않는 한 가속페달과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차가 알아서 주행하게 된다.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내비게이션과 연동을 통해 구간별 최고속도와 과속위험 지역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 제어하게 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실제 도로에서 제네시스 DH를 이용해 자율주행 선행 기술을 선보이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입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가 놀라울 따름이다”며 “네바다 주에서 자율주행면허를 획득한 것처럼 어려운길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까지도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