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31일 송년사를 통해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대규모 적자를 내, 우리 회사를 아끼시는 많은 분들과, 국가와 사회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불리한 계약조건 간과 ▲과당 경쟁 ▲이해도 부족으로 인한 과소 견적 ▲설계 및 시공 준비 결여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생산 현장 장악력 상실 ▲시장 환경의 변화로 인한 발주처 계약 취소 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문제공사들의 부실 내용이 이미 드러났고 대부분의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지만 불확실성은 아직도 부분적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 하락,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는 전 사업에 걸쳐서 구조조정과 감량경영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창업자 고(故)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인용해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며 “불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갖출 수 있도록, 혼란기에 노정된 우리의 취약점을 시정하고 관행화된 비능률 고비용체계를 타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직·인원·사업구조·업무절차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비용을 줄여 나가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신제품 개발, 제품 성능 향상 등에서 선제적 위치를 확보하고 생산성을 고려한 설계와 시공 개선활동을 통해 후발주자와의 차별화를 확실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