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호황이었던 지난해 분양시장과 달리 올해에는 빚을 내가며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깐깐한 대출 조건을 맞추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16년 올해에는 일반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지난해 호황을 맞은 주택 매매시장이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저금리,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 여파로 대체로 주택 구매심리가 살아나 호황을 맞았으나 가계부채 증가라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입주물량 확대 등 대출을 껴서 집을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 올해에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전국은행연합회는 주택담보대출의 규제를 강화해 처음부터 원리금을 나눠갚는 방식(비거치식 분할상환)만 가능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처럼 금융권의 대출창구 문턱이 높아지면서 주택분양 시장은 ‘공급자 주도’에서 ‘수요자 주도’로 전환될 것으로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발 금리인상 영향을 받아 국내 여신금리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집을 구매하기 위해 빚을 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 올해 부동산시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입주물량 확대 등 대출을 껴서 집을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운 요인들로 인해 집을 구매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자료사진=LH토지주택연구원
김성용 C&R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인해 2016년 국내 분양 시장은 ‘심리적인 위축’을 보일 것”이라며 “아파트 등 주택 매매 시장은 물론 전월세 거래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전국의 신규 단지 입주량은 44만 가구로 지난해보다 5% 늘고, 공급량 급증 후유증으로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과잉공급’의 우려감이 증폭돼 분양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에는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흘러갈 것”이라며 “점차 빚내서 집 사기 불리한 상황이 갖춰지면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