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계열사 4일~5일 시무식...경쟁력 강화 주문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2016년 ‘병신년(丙申年)’ 산업 전반의 경제가 흐린 날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해 키워드로 ‘경쟁력’과 ‘소통’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계열사는 4일~5일 시무식을 열고 올해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 삼성의 계열사는 4일~5일 시무식을 열고 올해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강화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문했다./미디어펜

이날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시무식을 개최, 올해에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T업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해 스마트폰·TV·메모리 등 주력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오현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핀테크·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면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CE, IM, DS 등 각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중공업도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내실 다지기와 근본적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날 박대영 사장은 “내실을 다지고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춰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공정 준수와 근본적 경쟁력 확보, 주인의식 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박 사장은 도요타와 지멘스의 위기 극복 사례를 언급하며 위기 앞에서 하나 되는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위기라고 해서 모든 기업이 쓰러지진 않는다. 위기 속에 숨어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악착스런 모습이 필요하다”며 전 임직원의 분발을 당부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문성, 실행, 확대로 이어지는 3E 사이클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E 사이클이 선순환하게 되면 내실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오너십을 갖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SDS 올해 경영화두 소통과 스피드, 경쟁력이다. 정유성 삼성SDS 대표이사는 올해 중국의 성장세 둔화, 국제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경기둔화 등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장파괴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 대표는 소통을 강화하고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스피드를 제고하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계열사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올해 목표와 전략을 점검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매년 1월 초 신년하례식를 열고 새해 경영 화두 등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해 왔지만 이 회장이 와병중인 만큼 이 부회장은 계열사의 새해 보고와 간담회만 갖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