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난해 제약업계 최대 주식부호로 올라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사진)이 개인 보유 주식 1100억원어치를 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선물한다. 한미약품 그룹은 임성기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한미약품 그룹 직원 약 2800명에게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4일 종가(13만500원)로 환산하면 총 1174여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임 회장이 보유한 개인 주식의 약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 한미약품 그룹의 임직원은 월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지급받는다. 직원 1인당 평균 약 4000만원 정도다.

증여되는 주식 수량은 지난해 장 마감일을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한미약품 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이번 주식 증여와 별도로 성과급(급여의 200%)도 지급 받을 예정이다. 주식과 성과급을 합치면 1인당 평균 4500만원 안팎을 수령하게 될 전망이다.

임성기 회장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주역인 한미약품 그룹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며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201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총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난해 1월 2일, 주당 1만52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9000원으로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000만주를 보유하던 임성기 회장은 1년 동안 2조원이 넘는 평가 차익을 거둬 제약업계 최고 주식 부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