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4일 중국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서킷브레이커 등이 되레 시장 불안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콩 입법회(국회 격)의 금융서비스업계 직능 대표인 크리스토퍼 청(張華峰) 의원은 이날 증시 폭락과 관련해 서킷브레이커 제도 도입과 주요 주주 지분 매각 제한조치의 종료가 투기적 주식 매도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청 의원은 "서킷브레이커가 투자자의 주식 매도를 막지 못한 채 거래가 중단되기 전 서둘러 주식을 팔게 만들었다"며 "특히 오는 8일 지분 매각 제한 조치가 종료된 후 주요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4일이나 앞으로 며칠 내 선제로 주식을 팔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와 선전증시가 작년 6월 중순 이후 3주간 30% 이상 급락하자 같은 해 7월 8일부터 6개월 간 A주(내국인 전용주식) 상장기업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와 기업 경영진, 임원의 지분 매각을 금지했다.

청 의원은 "매도 제한이나 서킷브레이커가 단기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시장에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조치는 시장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진정으로 중국 시장이 국제 표준에 부합하기를 원한다면 이러한 규제를 부과해서는 안 되며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 의원은 올해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가 더 자주 중단될 것이라며 "A주를 팔지 못하게 된 투자자들이 H주(홍콩증시 상장 중국기업주)를 매도하면서 홍콩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7.28포인트(2.68%) 급락한 2만1327.12로 마감했다. 정오께 주가 하락률이 2.3% 수준이었지만, 중국 증시 거래가 중단된 후 매도가 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