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역세권 상가 중에서도 주변에 유동인구를 끌어 모으는 앵커시설 등이 위치한 상가의 투자가치가 주목 받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가 분양 물량이 늘면서 같은 역세권 상가라도 더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상가를 대할 때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은 역세권 입지다. 대부분의 상권이 역을 중심으로 형성되므로 지하철 혹은 철도 등의 역사에 인접한 역세권 상가는 유동인구와 소비층이 풍성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역세권 상가 중에서도 대형공원·업무밀집지역·쇼핑센터 등이 조성돼 유동인구를 유발할 수 있는 역을 눈여겨보라고 말한다. 역 주변 상권이 발달하지 않고 단순히 환승이나 교통시설 역할만 수행하는 역사라면 주변 상가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 포스코건설의 '동탄테크노밸리 애비뉴아 33.1' 조감도

서울메트로(1~4호선) 자료에 의하면 2015년(1월~11월) 최다 수송기록은 2호선 강남역으로 하루 평균 13만72명을 기록했고, 2위는 2호선 홍대입구역(10만8659명)이다. 서울도시철도(5~8호선)는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의 이용객이 일 평균 2033만289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호선 광화문역(1723만49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업무시설이나 앵커시설이 주변에 위치한 역에서 이용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반대로 앵커시설이 새로 생기면 역의 유동인구가 증가하기도 한다. 서울도시철도 자료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이 조성되기 전(2009년 7월) 광화문역의 수송인원은 133만9604명이었으나 개장 한 달 후(2009년 8월)에는 161만8678명으로 약 28만 명이 더 늘어났다.

업계 전문가는 “역이 위치한 입지 특성에 따라 유동인구 차이가 많이 나고 상가 이용률도 상이해 무조건 역세권이라고 해서 섣불리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앵커시설 등이 조성돼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진짜 역세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 앵커시설을 갖춘 역세권 상가들이 전국 곳곳에서 투자자를 기다리고 있다.

   
▲ 역세권 상가 중에서도 단순히 환승이나 교통시설 역할만 수행하는 역사보다 대형공원·업무밀집지역·쇼핑센터 등이 조성된 역사 인근의 상가가 투자자에게 각광받고 있다./자료=포애드원

포스코건설은 경기도 화성 동탄테크노밸리 33-1블록에 지하 1층~지상 2층, 99개 점포의 ‘동탄테크노밸리 애비뉴아 33.1’을 분양한다. 올해 6월 개통될 KTX동탄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동탄2신도시 내 유일한 역사여서 그만큼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탄테크노밸리에는 지식산업센터 및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어 유동인구도 풍부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송도 캠퍼스타운 애비뉴’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5·7공구 M1블록에 분양되는 상가로, 인근에 위치한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 주변에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및 한국뉴욕주립대 등 대학 캠퍼스들이 있어 대학가 상권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 상가는 지상1층~지상3층, 총 184개 점포로 이뤄진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상업4블록에 공급되는 한화건설의 ‘은평뉴타운 꿈에그린’ 단지 내 상가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구파발역 인근에는 북한산 등산객 또는 나들이객의 유동인구가 많고, 복합쇼핑몰 롯데몰(2016년 예정)과 카톨릭대학병원(2018년 예정)도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층, 52개 점포 규모의 상가다.

대우건설이 공급 중인 ‘용산 써밋 스퀘어’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이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총 139개 점포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 및 경의중앙선, KTX·ITX선이 지나는 용산역이 상가 바로 앞에 위치한다. 또 용산역 주변에는 복합쇼핑센터 아이파크몰과 이촌한강공원 등이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