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클라우드 둘러싸고 치열한 주도권 싸움

[미디어펜=김태우기자]스마트카의 인포테이먼트시스템을 포함한 전장체계를 두고 독일대표 브랜드3사 연합과 IT기업과 포드 연합이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장비들이 많아진 완성차브랜드가 대거 참석한 2016CES에서 자율주행기술과 함께 선보인 스마트카 베이스기술인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두고 유럽과 북미연합의 대륙전이 벌어졌다.

   
▲ 지난해 현대차가 CES에서 공개한 스마트워치와 연동되는 자동차 인포테이먼트시스템/현대자동차
포드는 싱크(Sync)라는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IVI(인비이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내 일본 토요타와 '공유'하기로 했다.

토요타 차량에 포드가 자체 개발한 전장(電裝) 체제가 들어가는 셈이다.

포드가 자체개발한 전장체제는 토요타 외에도 혼다·푸조·시트로앵 등에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국내 기업인 현대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CES의 시작인 프레스데이의 주인공은 포드의 프레스컨퍼런스였다. 자율주행과 스마트카 상용화를 앞두고 새롭게 구축된 자동차 전장체제에 등장한 포드와 구글의 합작투자 발표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던 지라 이날 발표에 모든 미디어와 업계전체가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세간의 기대와 달리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끝내 확답을 하진 안았지만 협업은 지정사실화 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많은 추측과 가설이 나오고 있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북미 자동차 업체들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서양 건너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전혀 다른 방향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폴크스바겐그룹은 최근 원래 노키아 산하에 있던 지도 업체인 '히어(Here)'를 인수했다. 히어는 유럽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은 구글·애플의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고 독자적으로 맵을 장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보면 독일의 완성차 업체는 완성차 업체들끼리 뭉치고 북미 자동차업체는 IT기업인 구글·애플과 연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경쟁의 이면에는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도 깔려 있다. 앞서 있었던 스마트폰의 첫 보급시기에 iOS와 안드로이드, 타이젠 등이 생태계장악을 두고 벌였던 치열한 경쟁이 완성차 업체들과 IT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행정보·지도 등의 빅데이터를 보유한 IT 기업들은 차량용 클라우드를 완성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의 차량정보가 필요한데 자동차 업체들은 차량정보만큼은 차업계에서 지켜내야 한다는 논리로 IT기업과의 협업을 망설고 있어 당분간 팽팽한 경쟁구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생태계구축에 경험이 있고 클라우드 시스템들에 노하우를 보유한 IT기업들이지만 자동차 업체들의 차량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의 전장체제구축이 힘들기 때문에 보다 빠른 스마트카의 발전을 위해선 협업은 필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