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분양가 40% 파격할인에 발코니 무료확장 중도금 무이자도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불과 두달 사이 수도권에서 1만 여 가구를 포함, 전국 신규 분양단지에서  2만여 가구의 미분양사태가 촉발되면서 주택건설사들이 미분양떨이에 나섰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열기를 틈타  밀어내기 분양의 후유증으로 지난 11월과 12월 두달 동안 수도권에서 1만 여 가구가 훨씬 넘는 미분양이 발생되는 등 전국의 신규 미분양아파트물량이 2만여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 국토부가 발표한 전국 미분양아파트. 12월분은 추정치. 반값 할인에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등 건설업계가 한겨울 눈물의 미분양떨이에 나섰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용인과 일산 등 일부 악성 미분양단지의 경우 30~40%의 분양가 할인을 단행하는 데 이어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료확장과 빌트인 추가 제공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돌입했다.

경기도 용인의 미분양 단지는 대형 주택형의 분양가를 40% 넘게 파격 할인하는 데 이어 일산의 브랜드 단지도 중대형 주택형의 분양가를 35% 넘게 할인하는 데 이어 입주 후 잔금납부와 에너컨 등 빌트인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기존 계약조건을 변경해 미분양에 털기에 나선 업체도 있다. 반포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일반분양분이 150여가구에 그치는 재건축 단지이지만 상당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중도금 무이자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유상 옵션이었던 중문과 오븐,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냉동고 등도 무상으로 바뀐다.

GS건설이 경기도 오산시 세교택지개발지구 B-5블록에서 분양 중인 ‘오산세교자이’(1110가구)는 소비자 초기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오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했다. 기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서 500만원으로 변경됐다.

발코니 확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한 단지도 있다. 지난해 11월 한화건설이 선보인 ‘광교 상현 꿈에그린’의 경우 잔여세대에 대해 발코니 확장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시공해 선착순 분양에 나서고 있다.

▲할인분양 실체는?

미분양 판매촉진의 또 다른 방법인 할인분양 단지에 대해서는 다소 주의가 요구된다.

할인분양 단지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 분양시장 활기로 고분양가 책정으로 밀어내기식 악성 분양을 한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대규모 공급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이 미분양 판매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입지가 열악한 단지의 할인분양에 대해서는 계약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한강신도시 에일린의 뜰(위)과 한강신도시 2차 KCC스위첸 조감도

실제 할인분양에 나서고 있는 지역은 고질적인 미분양 지역인 김포한강신도시와 용인 등이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지난해 분양 시장 호재로 지난 상반기만해도 단기간 완판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열기가 다소 꺾이면서 1순위 청약 대거 미달 사태와 함께 미분양 악몽을 다시금 떠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동시 분양한 레이크 에일린의 뜰(Ac-18블록)과 리버 에일린의 뜰(Ac-20블록)은 각각 1순위 청약에서 0.20대 1 0.22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되긴 했지만 초기 계약률이 저조한 탓에 최근에는 계약금을 490만원으로 파격 인하했다. 아파트 계약시 보통 분양금액의 10%를 지급하는 통상의 경우 이 레이크 에일린의 뜰은 전용 84㎡ 기준 3500여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보다 앞서 5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2차 KCC 스위첸’의 경우 1순위 청약 결과 128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98명만 청약에 나서 대거 미달 사태를 겪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1010만원으로 입지 대비 비싼 분양가라는 평가에 계약률을 높이고자 발코니 확장과 옵션을 무상 제공했다.

전문가들은 할인 분양이나 대규모 혜택을 안겨주는 단지에 대해 계약에 주의를 요구했다.

한 부동산 관게자는 “입지가 열악하거나 브랜드가 다소 쳐지는 단지가 할인분양을 많이 한다”며 “올해도 공급물량이 많고 분양시장이 침체로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있어 착한 분양가에 입지도 좋은 단지가 대기 중이다”고 밝혔다.